등록 : 2012.02.24 20:20
수정 : 2012.02.24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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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의원 43명 공천… 현역 컷오프된 지역 0곳
탈당-복당 이용희 의원 아들 ‘지역구 대물림’ 논란
민주통합당이 24일 수도권과 강원·충청 등 일부 지역구의 단수 후보자 54명과 경선 지역 20곳을 확정한 2차 4·11총선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임종석(서울 성동을) 사무총장과 저축은행 불법자금 수수 및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전날 불구속 기소된 이화영(강원 동해·삼척) 전 의원이 ‘현격한 경쟁력 차이’를 이유로 공천을 받았다. 민주당은 22일 1차로 발표한 영남 지역 50곳(단수 공천 40곳, 경선 10곳)을 포함해 124개 지역구의 공천심사를 마쳤다.
2차 발표에선 현역 의원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현역 의원이 포함된 선거구 31곳 중 서울 종로(정세균)·구로을(박영선), 부산 사하을(조경태), 경기 의정부갑(문희상) 등 27곳에서 현역 의원이 단수 공천됐다. 서울 마포을과 경기도 안양 만안, 강원도 속초·고성·양양, 제주을 등 4곳은 경선 대상에 현역 의원이 포함됐다. 현역 의원이 경선에 못들고 ‘컷오프’된 지역은 한 곳도 없었다. 충북 보은·옥천·영동에선 자유선진당으로 탈당했다가 최근 돌아온 이용희 의원의 아들인 이재한 후보를 단수로 공천했다.
‘참여정부 심판론’이 거셌던 18대 총선에서 떨어졌던 전직 의원들도 대거 다시 공천됐다. 서울 단수 후보 지역 14곳 가운데 현역 의원 지역 6곳을 뺀 8곳 모두 우상호·이인영·임종석·민병두·오영식·유인태·우원식·이목희 등 17대 국회의원으로 채워졌다. 인천 2명, 경기 3명, 강원 2명, 충북 1명 등 전직 의원 16명이 이날 공천을 받았다.
도덕성 논란이 불거졌던 임종석·이화영 전 의원을 포함해 전·현직 의원이 43명이나 공천된 것을 두곤 당 안에서도 “이변도, 감동도 없었다”(한 당직자)는 지적이 나온다. 또 정세균·이미경 등 지명도가 높은 중진 의원 다수가 단수 공천됨에 따라 민주당이 흥행 카드로 내세워온 국민경선이 일부 지역에서 고만고만한 후보들 간의 경쟁에 그치면서 활력을 잃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일고 있다.
‘쇄신 공천’에 대한 정밀한 평가는 수도권의 남은 지역과 호남 공천심사 등을 지켜본 뒤 내릴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공심위 관계자는 “김진표 원내대표나 김덕규·한광옥·이상수 전 의원 등 논란 여지가 있는 후보가 포함된 곳은 추가 검토를 위해 이번 발표에서 뺐다”고 말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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