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청와대 홍보수석
|
한명숙 “MB 4년 부패” 비판에
“남의 눈 티끌만 보나”
“MB정부, 경제위기 훌륭히 극복…
국격 업그레이드시켰다”
4·11총선에서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1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노무현 정권을 ‘경제를 포기한 정권’이라고 비판하며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등 야당을 공격했다.
이 전 홍보수석은 17일 한국방송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정권과의 전면전을 선포한 데 대해“불과 몇 년 전에 이른바 경포대, 경제를 포기한 대통령이라는 비판, 조롱을 받았던 정권에서 한명숙 대표께서는 조수석이 아니고 운전대를 같이 잡고 운전했던 분”이라며 “그런 분이 갑자기 이런 말씀을 하시니까 당혹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자기 눈 들보는 못 보고 남의 눈에 티끌을 보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지난 15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MB 정권 4년은 총체적 실정과 실패, 무능의 극치”라며 “가장 최악은 부패와 비리”라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는 ‘음주 운전자의 조수석에서 침묵한 채 앉아있었다’는 비유로 동반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동관 전 수석은 “지난 4년 동안 야당이 한 일이라는 것이 사실은 사사건건 국정의 발목을 잡은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유지를 받든다고 얘기했던 노무현 대통령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했던 한미 FTA, 심지어 제주해군기지 건설, 이런 것도 반대한 것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52개국 정상이 오도록 돼 있는 핵안보정상회의까지 반대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이동관 전 홍보수석은 이명박 정부 4년에 대해“하마터면 IMF 상황이 올 수도 있었던 것을 경제위기를 훌륭하게 극복했다. 그리고 우리 국격을 업그레이드시켰다”며 “여러 가지 외교적 성과는 굳이 나열하지 않아도 될 것 같고”라며 경제위기 극복과 외교 성과를 들이밀었다. 그러나 현 정부가 들어서던 2008년 309조원이던 국가 채무는 출범 4년만인 2011년 423조원으로 100조원 이상 늘어났다. 공기업 부채도 지난해 9월말 363조8060억원으로 전년보다 14.4% 늘었다. 통계청이 지난달 고용이 20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지만, 청년실업률이 9개월만에 다시 8%대로 올라서고 제조업 취업자도 계속해서 감소하는 등 실제 고용성적표는 나쁘다.
외교 성과 역시 외교통상부가 적극적으로 조장했던 씨엔케이 다이아몬드 광산 조작 사건 등은 ‘부풀려진 외교성과’로 정부가 뭇매를 맞고 있다. 이동관 전 홍보수석은 이런 부분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자신도 ‘제 눈의 들보’를 숨기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대목이다.
다만, 이명박 정권의 잘못에 대해서는 “민생경기 체감이 좋지 않다는 것, 여러 가지 사회적인 소통문제라든가 이런 것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겸허하게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수석은 “어떤 정권이든 자산과 부채를 다 함께 안고 있다”며 “잘못된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잘 된 것은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수석은 이명박 대통령의 새누리당 탈당 논란과 관련해서는 “5년만에 한 번씩 낡은 필름 돌리듯 탈당론, 청산론이 나오고 있다”며 “어떤 정권도 자산과 부채를 같이 가지고 있는데 반대를 위해서 무조건 반대하는 그런 입장과 자세는 곤란하고, 탈당론도 같은 맥락이다”라고 말했다. 이 전 수석은 또한 한미 FTA를 폐기해야 한다는 야권의 주장에 대해 “시대착오적이고 자가당착”이라며 “지금 구한말에 개화파와 문 닫아걸고 하자는 수구파 다툼을 벌이는 것도 아니고, 물건 10개를 만들면 9개는 해외에 팔아서 먹고사는 나라이므로 통상 개방은 불가피한 선택이기 때문에,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도 심혈을 기울여 추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수석은 대통령 측근 비리 문제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고 참담하다”면서도 “대선과정에서 저희는 정치자금으로부터 자유로웠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자금 문제는 없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디지털뉴스부 digitalnews@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