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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2.17 08:17 수정 : 2012.02.17 08:17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지난 1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19대 총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국민경선시행방안 설명회’에서 700여명의 공천신청자들에게 ‘압승’이 예상됐다 신승으로 끝난 17대 총선의 교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민주당, 과감한 ‘공천 물갈이 추진’
“총선결과 낙관 못해” 위기론 일어
공심위서 ‘중진 우선 배제론’ 나와

민주통합당(민주당)이 대폭적인 현역 의원 물갈이를 추진하는 이유는 공천혁명 경쟁에서 새누리당에 밀렸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명숙 민주당 대표는 15일 기자들과 만나 “공천혁명에서는 새누리당에 조금 밀린 것 같다”고 말했다. 공천 결과는 총선 과정에서 유권자들의 주목도가 가장 높은 이슈 중의 하나다.

새누리당은 비교적 선명한 공천 원칙을 밝혀왔다. 평가 결과 하위 25%에 속한 것으로 나타난 현역 의원들은 일괄 배제하고, 강남·서초·분당과 대구·경북 등 한나라당 텃밭 지역에는 비례대표 출신들이 공천신청을 할 수 없도록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반면 민주당은 모바일 경선과 완전국민경선 등 경쟁 시스템을 통해 자연스럽게 교체가 이뤄지는 방식을 추진해왔다. ‘인위적인 물갈이가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현역 의원들의 반발에 부딪힌 결과다.

한명숙 대표와 당 지도부들 역시 ‘물갈이’라는 표현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경선 결과 신인이 당내 기반이 강한 현역 의원과 맞붙어 승리하는 구도는 결과적으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 그러나 현역을 경선 전에 먼저 탈락시키겠다는 새누리당 전략과 비교해 보면 초반의 주목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에서도 공천심사위원회 내부에서 중진 의원을 경선 단계 이전에 먼저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 보수적 행보를 보여온 일부 관료 출신 중진 의원들을 겨냥한 발언이다. 일부 공심위원들은 강철규 공천심사위원장에게 “정치적 해법이 필요하다”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것은 총선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한명숙 대표는 15일 “4월 총선 결과를 낙관할 수 없다”며 “부산·경남에서도 힘겨운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아직 당 차원의 종합적인 전략 수립에 들어가지 못한 상황이다. 총선기획단이 지난달 15일 출범했지만, 지금까지 현역 여론조사 방식이나 현역 경쟁력 평가를 위한 시뮬레이션 개발 등 경선 방법을 마련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였다. 총선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야권연대를 맡을 대표자도 아직 선임하지 못해 총괄전략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총선 최대 격전지가 될 수도권과 부산·경남에 맞춘 지역별 전략도 아직 수립 전이다. 한명숙 대표의 비례대표 출마 여부와 순번도 아직 미정이다. 한 대표 주변에서는 1번을 해야 한다는 의견과 19~23번대를 가야 한다는 의견 등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서울에서도 분위기가 좋다는 말이 나오는데, 서울 지역 현역 의원과 지구당 위원장 중에서 30% 중반대로 나오는 당 지지율보다 개인 지지율이 더 높은 이는 한두 명밖에 되지 않는다”며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전망을 바탕으로 당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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