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2.15 20:56
수정 : 2012.02.15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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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19대 총선 공천신청자들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 접수창구에서 신청서를 접수하고 있다. 가운데 벽면에 미처 바꾸지 못한 한나라당 로고가 붙어 있어서 백지로 가려 놓았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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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심사 돌입
972명 접수…18대 때보다 수도권 줄고 영남권 늘어
3선 이상 중진의원 39명중 30명 신청…명단 비공개
새누리당이 15일 19대 총선 지역구 공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972명이 신청해 3.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청이 저조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민주통합당의 경쟁률 2.9 대 1보다 높다. 다만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충청권 등 고전이 예상되는 지역의 공천 신청자는 18대 때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영철 대변인은 이날 저녁 브리핑에서 “애초 마감 시한인 오후 5시를 넘겨 저녁 8시까지 공천 접수를 받은 결과 총 972명(경쟁률 3.97 대 1)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인물난에 허덕일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민주당보다 훨씬 많은 인재가 공천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11일 마감한 민주당(총 713명 접수)의 경쟁률은 2.9 대 1이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치러진 18대 총선 공천 접수 때 1171명이 접수해 4.78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낸 것과 견주면 새누리당의 인기는 크게 떨어졌다. 특히 지역별로 뜯어보면 고전이 예상되는 서울·수도권의 공천 신청자 수는 18대보다 대폭 감소했다. 18대 당시 267명이 접수한 서울은 이번엔 206명으로 61명이 줄었고, 279명이 신청했던 경기 지역 역시 79명이나 줄어든 200명에 그쳤다. 서울, 경기, 인천을 합해보면 4년 전에 견줘 무려 24%(143명)나 신청자가 줄었다. 또다른 약세 지역인 대전(18명)·충청(49명)권 역시 신청자가 총 106명에서 67명으로 37%(39명)나 감소했다.
반면 텃밭으로 여겨지는 영남권은 신청자가 소폭 증가했다. 부산(98명)과 대구(79명)가 각각 지난 총선에 비해 14명과 10명씩 신청자가 늘었고 경북(87명) 역시 12명이 증가했다. 대구와 경북은 각각 6.58 대 1, 5.8 대 1로 경쟁률 1, 2위 지역을 차지했다. 경남(88명) 지역은 신청자가 27명이 줄어들었다.
호남권은 열세지역임이 재확인됐다. 광주는 8개 지역구에 5명만 신청해 0.63 대 1의 최저 경쟁률을 보였다. 전남과 전북도 각각 1.33 대 1과 1.45 대 1의 낮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날 초선인 안형환 의원이 추가로 불출마를 선언한 것 외에는 막판 ‘무더기 불출마’는 없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상득·홍사덕·김형오·홍준표·이해봉·박진·원희룡·고흥길 의원 등 이미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거취를 당에 일임하겠다고 밝힌 13명을 뺀 나머지는 이날까지 모두 공천 신청을 마쳤다. 이로써 ‘용퇴 대상’ 기준으로 거론됐던 3선 이상 중진 의원 39명 가운데 30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선수별로는 3선 19명, 4선 10명, 6선(정몽준 의원) 1명이었다.
비례대표 의원 가운데 서울 양천갑 출마를 선언했다가 ‘강세지역 비례대표 공천 배제’라는 공천위원회 기준에 걸린 정옥임 의원은 서울 강동을로 신청했다. 부인의 선거법 위반으로 현 지역구인 강동갑에 출마할 수 없게 된 김충환 의원도 강동을로 지역구를 옮겨 공천을 신청했다. 종로에서는 비례대표인 조윤선 의원과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겨루게 됐다. 배은희 비례대표 의원은 용산에 신청했다.
새누리당은 16일 박근혜 위원장이 주재하는 비대위에 보고한 이후에야 선거구별 신청자 명단을 공개하기로 했다. 공천위원회는 16일부터 공천 심사에 착수한다. 다음주부터 면접 심사와 경쟁력·교체지수 여론조사를 벌여 하위 25%를 탈락시키는 등 3월10일께까지는 공천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성연철 황준범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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