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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2.15 20:31 수정 : 2012.02.15 23:21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취임 한달을 맞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취임 한달 기자회견
MB ‘친인척·측근비리’ 사과·내각 총사퇴 요구
박근혜엔 “조수석에서 침묵” 동반책임론 제기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15일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며 정부 여당에 전면전을 선포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는 ‘음주운전자의 조수석에서 침묵한 채 앉아 있었다’는 비유로 정권과의 동반책임론을 제기했다.

이날 당 대표 취임 한 달을 맞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대표는 “엠비(MB) 정권 4년은 총체적 실정과 실패, 무능의 극치”라며 “가장 최악은 부패와 비리”라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대통령의 사촌처형 김옥희씨의 총선 공천 로비 사건, 대통령 퇴임 뒤 사저부지 매입과 관련한 ‘내곡동 게이트’, 신재민 전 차관과 박영준 전 차관 등의 비리, 박희태 국회의장 돈봉투 사건 등 대통령 친인척 및 측근비리를 하나하나 언급하며, “도대체 이런 파렴치한 정권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 이대로라면 국민은 정권의 마지막 1년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국민 앞에 사과하고 청와대가 알고 있는 모든 진실을 고백하라”며 “국민의 신뢰를 잃은 지금의 정부는 앞으로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는 ‘식물정부’다. 무책임하고 무능한 내각을 총사퇴시키고 전면 교체하라”고 요구했다. 또 “난폭음주운전으로 인명사고가 났다면, 운전자뿐 아니라 조수석에 앉아 있던 사람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박근혜 위원장은 조수석에서 침묵으로 이명박 정부를 도왔다”며 현재 여당을 이끌고 있는 박근혜 위원장을 정조준했다.

이날 한 대표는 다가올 총선과 대선을 진두지휘하는 야전사령관으로서의 강성 이미지를 내세우는 데 주력했다. 그는 “국민은 변화와 통합, 그리고 강력한 의지를 가진 저를 선택하셨다”며 자신이 변화를 이끄는 야당 지도자라는 점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한 대표는 이날 총선에서의 야권연대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2012년 총선 승리는 민주진보세력에게 절체절명의 과제다. 그러기 위해선 야권연대는 필수적이다. 성의를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추진 의지를 확인했다. 통합진보당은 이에 “환영한다”는 논평을 냈다.

청와대는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세계적인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정부에 대해 야당이 정치공세를 펴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우리 정부는 야당과 소모적인 정쟁을 할 여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정치공세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 고장난 라디오가 흘러간 옛 노래를 다시 트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황영철 새누리당 대변인은 “국민은 상대의 실패로 반사적 이익을 보려는 사람이 아닌, 새로운 비전의 약속으로 국민에게 책임지는 사람을 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외현 안창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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