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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2.13 21:55 수정 : 2012.02.13 23:31

박세일 국민생각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창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뽑힌 뒤 당기를 흔들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국민생각’이 13일 박세일 창당준비위원장을 당 대표로 선출하며 공식 출범했다. 하지만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던 장기표 전 녹색사민당 대표는 결별을 선언해 시작부터 삐그덕댔다.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기도 한 박세일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 켄벤션센터에서 열린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기득권 양당 중심의 낡은 구태 정치를 깨뜨리고 세대조화, 정책융합, 비전과 가치의 정당을 실천하여 통일된 한반도, 세계중심의 선진대국을 만들겠다”고 말하며 대표직을 수락했다.

 국민생각 쪽은 오는 4월 총선에서 전국 245개 지역구 가운데 200군데 이상에 후보를 내고, 비례대표까지 포함 최소 30석에서 최대 70~80석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른 당의 공천탈락자와 관련) 기본가치나 정치를 같이할 분들을 적극적으로 모셔오려고 한다”며 “기꺼이 들어오려면 (당은) 열려있으나, 가치와 정책을 같이하는 소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민주통합당을 두고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을 반대하는 등 시대역행적으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에 대해선 “좌향좌의 정책을 가지고 민주당과 포퓰리즘 경쟁을 하면서 자기가치를 포기하고 있다. 보수적 가치를 포기하고 (아버지 역할을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어머니 흉내, 진보 흉내를 내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보수정당의 좌표를 뚜렷하게 세운 셈인데, 정치권에선 이때문에 새누리당의 공천 탈락자 일부가 향후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국민생각이 강조하는 ‘연대’의 첫단추도 잘 꿰지지 않은 모양새다. 지난해 11월부터 박세일 대표와 함께 창당을 주도해온 장기표 전 대표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 “국민생각 창당에 불참한다”며 “박세일 교수 측은 박세일 교수가 단독대표를 할 것을 주장했고, 본인은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함께 하는 의미를 살리기 위해 공동대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 한 바, 이를 조정·협의한 약속이 결렬되는 등 견해의 일치를 보지 못해 국민생각 창당에 참여할 수 없게 되었다”고 말했다. 장 전 대표는 “최근 새누리당이 시대정신과 국민의 요구에 따라 보수의 본령으로 돌아가는 정책을 펼치고자 하는데, (국민생각이) 오히려 그보다 오른쪽 주장과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견해들에 대해 더 이상 용인할 수 없어 국민생각 창당에 불참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고도 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 등을 두고 이념 갈등이 적잖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생각 관계자는 “장기표 전 대표가 공동대표와 비례대표 앞번호를 요구해 합의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박세일 대표는 “한미에프티에이 파기 세력과 선진통일세력이 붙지 않을 수 없다”면서 “장 전 대표도 한미에프티에이를 반대한 게 아니라 소외층에 대한 정부 보상이 부족하다는 의견인 것으로 안다. 장 대표도 (계속) 중요한 의사결정에 계속 참여할 수 있는 모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향후 총선 출마 계획에 대해선 “당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창당대회에는 김진현 전 과학기술처 장관, 서경석 목사, 옛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박계동·엄호성·이원복 전 의원과, 민주당의 김경재 전 의원, 그리고 지지자·당원 등 2천여명이 참석했다. 이명박 정부의 초대 영화진흥위원장이던 조희문 영화감독도 참석했다.


 행사장에는 이명박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의 화환과 함께,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의 화한이 차례로 놓여있었다. 현역 의원이 개별 명의로 보낸 화한은 전여옥 새누리당 의원의 것이 유일했다. 이 화환엔 ‘새누리당’을 적지 않고, ‘국회의원 전여옥’으로만 적혀있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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