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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2.05 20:48 수정 : 2012.02.05 22:45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강철규 공천심사위원장 등 외부 공천심사위원들과 상견례를 한 뒤 손을 맞잡았다. 왼쪽부터 도종환, 조선희, 최영애, 한 대표, 강 위원장, 문미란, 김호기, 조은 심사위원.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민주, 전대뒤 내부정비 몰두
통합진보당 제안에도 침묵
“지지율 높아 절박감 떨어져”

민주통합당의 야권연대 의지가 흐릿해지고 있다.

지난 1월15일 전당대회에서 혁신과 통합을 앞세운 한명숙 대표 체제가 출범한 이후 3주 동안, 민주당은 당직 인선과 총선 체제 준비에 몰두했다. 하지만 통합진보당을 포함한 다른 야당과의 연대에 대해선 원칙도, 방향도 내보이지 않았다. 이를 고민하고 준비할 체계도 없다.

한 대표는 대표 당선 직후 연설에서 “국민은 하나가 되어 더 큰 승리를 하라고 명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언론 인터뷰에서도 “(통합진보당과)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허심탄회한 대화’는 1월17일 의례적인 통합진보당 지도부 예방이 끝이었다. 전날 통합진보당이 민주당에 제안한 ‘총선 야권연대 논의기구’ 구성, 광역 단위 정당 지지율로 후보 수를 배분하자는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민주당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공식적으로는 야권연대가 최우선 과제다. 신경민 대변인은 5일 “야권연대가 총선 승리를 위한 최우선 과제라는 점에 변함이 없고 당 내부에서 전략을 고민하고 있으며 조만간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당내엔 야권연대를 맡을 창구조차 없다. 이전 지도부에선 이인영 최고위원이 야권연대의 전담창구를 맡았지만 현 지도부엔 이런 역할분담 자체가 안 돼 있다.

총선이 2개월 남짓 앞으로 다가왔지만 야권연대를 언제까지 어떻게 하겠다는 일정표도 없다. 우상호 전략홍보위원장은 “공천심사위원회 구성, 그리고 경선규칙 마련 등 시급한 현안에 집중하다 보니 야권연대가 피할 수 없는 중요 과제임에도 뒤로 밀리게 된다”며 “총선 후보자 공모 절차(9~11일) 완료 이후 민주당의 야권연대 협상 창구를 마련하고 (통합진보당과) 협상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야권연대 논의에 대비한 내부 전략 마련이나 통합진보당에 양보할 전략공천지역 검토, 구체적인 시뮬레이션 등은 전무한 상태라는 얘기다.

한명숙 대표가 그동안의 각종 당직과 공천심사위원 인선 과정에서 야권연대를 고민한 흔적이 엿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공심위 구성에서 옛 시민통합당 출신 인사들이 전면 배제된 것도 한 대표의 이런 인식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야권연대에 대한 민주당의 의지 부족엔 두 당의 현격한 지지율 격차도 영향을 끼친 것 같다. 최근 여론조사 흐름을 보면 민주당 지지율은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을 앞질러 30%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통합진보당은 3~5% 안팎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인지 민주당 일각에선 야권연대를 하지 말고 그냥 밀어붙이자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2010년 지방선거 전후로 야권연대에 주력해온 백승헌 ‘희망과 대안’ 공동대표는 “시민들은 당연히 (새누리당과) 일대일 매치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데 민주당은 절박감, 위기감이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진 것 같다”며 “야권연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그 실망감으로 인해 진보개혁진영 전체가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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