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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2.01 19:09 수정 : 2012.02.03 08:35

김종인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정책쇄신분과 위원장이 1일 오전 국회에서 회의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뒤쪽은 이주영 정책위의장.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이상돈 이어 김종인도 “나경원 출마 어리석은 행위”
친박쪽은 부담…현기환, 이재오에 ‘4년만에 전화’

한나라당에서 인적쇄신의 대상을 놓고 비상대책위 핵심 위원들과 친박계 의원들이 이견을 드러내고 있다. 쇄신대상으로 지목된 친이계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논란의 핵심 인물은 친이계 핵심인 이재오 의원과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낙선한 나경원 전 의원이다. 김종인·이상돈 비대위원은 ‘물갈이 상징성’을 감안해 이들의 용퇴를 통한 쇄신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친박계는 두 사람 물갈이가 공연히 당의 분열만 낳을 것이라며 모두 공천장을 주자는 쪽이다.

김종인 비대위원은 1일 <기독교방송> 인터뷰에서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와 관련해 “서울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한다는 것은 정치적으로 어리석은 행위”라며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나가서 자기가 내세운 공약 자체가 서울시민들로부터 거부를 당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상돈 비대위원이 전날 나경원 전 의원을 포함한 서울시장 선거 관련자들의 인적쇄신 필요성을 언급한 데 이어, 거듭 나 전 의원을 겨냥하고 나선 모양새다.

두 비대위원은 ‘엠비 실세 용퇴’를 통한 당 쇄신론을 주장해왔다. 두 사람은 총선에서 ‘출혈’이 있더라도 민심 이반의 책임자들과 선을 그어야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대선에서 중도 세력의 지지를 확장할 수 있다고 보는 쪽이다.

하지만 두 사람의 이런 인적쇄신론에 대해 친박계 의원들은 적잖이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한 친박계 의원은 “(두 비대위원이)분란만 키우고 있다”며 “친이계가 솔직히 10명 플러스 알파인데, 그렇다 하더라도 대선을 위해선 이들이 나가는 것보다는 안에서 있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재오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이 인지도가 높아 서울에서 그래도 나름의 경쟁력을 갖췄다는 현실론도 친박계 한쪽에서 나온다. 비대위에서 제기된 ‘대통령 탈당론’에 이재오 의원이 강하게 반발했을 때 친박계가 “확전을 해선 안 된다”며 대응을 자제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친이계는 ‘물갈이 압박’이 조여오자 불안감을 드러내면서도 일단 침묵을 지키고 있다. 공천추천위에 친이계 인사가 전혀 포함되지 않았지만 비판을 자제했다. 수도권의 한 친이계 의원은 “일단 대꾸하면 논란만 커지고, 되레 쇄신 대상으로 주목을 받게 된다”며 “또 공천룰이 만들어진 상황에서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대선을 앞두고 공천 과정에서 무리수를 두지 않을 거란 기대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친이계 의원은 “이기는 공천을 해야지, 쇄신만이 공천의 목적이 된다면 남을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며 “그렇게 대선을 치르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계도 친이계에 화해 손짓을 보내고 있다. 친박계 의원인 현기환 공천위원은 1일 이재오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공정 공천’ 의지를 피력했다. 현 의원은 “4년만에 처음으로 전화해,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된 만큼, 이 의원의 지도편달을 바란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현 의원은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서도 “누구나 다 기준에 합당하면 공천 신청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그건 심사를 통해서 결정할 문제지, 누구는 되고 안 되고 하는 것은 인위적 판단”이라고 선을 그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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