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2.01 19:06
수정 : 2012.02.01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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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규 민주통합당 공천심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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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부름하러 오지 않았다. 제 철학과 뜻과 소신을 갖고 원칙에 따라서 해보겠다.”
민주통합당의 19대 총선 공천심사위원장이 된 강철규 우석대 총장이 첫날부터 서늘하게 벼린 칼날을 꺼내 보였다. 그는 1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이 추구하는 가치가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지향하는 저의 평소 철학과도 부합해 위원장직을 수락했다”며 앞으로 공천심사를 주도해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3가지 공천 기준도 공개했다. “첫째, 사람 존중하는 인물, 둘째, 99% 서민의 아픔을 공감하면서 제도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분, 셋째, 공정과 신뢰사회 구축을 위해 노력하는 분을 공천하겠다.”
공정이 무엇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는 공정거래위원장 재직 시절 자주 썼다는 비유를 들었다. “케이크를 두 사람이 어떻게 공정하게 나눌 건가. 한 사람이 먼저 칼로 자르도록 한 뒤, 나머지 한 사람이 둘 중에서 선택하게 한다. 제도개혁을 통해서 공정한 케이크 자르기가 가능하다.” 그러면서 “이 (공정)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하나는 가슴으로 느끼고 공감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정책·제도적으로 해결하는 것”이라며 “그런 뜻이 있는 분들을 추천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제 민주화’ 공약에 대한 동의와 실천 가능성을 중심에 두고 총선 후보 공천 기준을 세워나갈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공심위원들은 당과 협의해서 결정하겠다”며 “각 분야에서 99% 서민에 공감하고 공정하게 미래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선택하는 데 도움되는 분들이 위원으로 오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3일 공심위 구성을 완료해 발표할 예정이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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