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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1.29 21:26 수정 : 2012.01.29 23:35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후 국회에서 비대위 정책쇄신분과 주최로 열린 ‘우리아이 꿈 그리고 미래’란 제목의 보육정책 관련 간담회를 방청석에 앉아 지켜보던 중 시계를 보고 있다. 아래는 인사말을 하고 있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비대위원들, 박위원장에
“총선목전…결단내려야”
친이계 등 용퇴 재촉구

친박쪽, 대선 내다보며
인위적 쇄신 몸사려
공심위원장 인선 주목

‘쇄신이냐 안정이냐.’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선택의 갈림길에 떠밀려 섰다.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과감한 쇄신이 필요하다는 당 비상대책위원들의 요구는 이미 턱밑까지 차올랐다. 하지만 지나친 쇄신이 대선을 앞둔 여권의 분열로 치달을 수 있다는 당내 반론도 여전하다.

김세연 비대위원은 29일 여의도 당사 기자간담회에서 “비대위가 그간 국민의 기대에 못미쳤다”고 자평하며 박 위원장에게 강한 인적쇄신을 촉구했다. 김 위원은 “총선이 목전에 다가온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이토록 국민의 불신을 받게 한 원인을 제공한 분들은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주실 때가 됐다”고 말했다. 김종인, 이상돈 비대위원이 제기했던 친이명박계 핵심 인사 용퇴론을 다시 제기한 셈이다. 박 위원장은 “인위적 인적쇄신이 정치쇄신은 아니다”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앞서 김종인 비대위원도 “(재벌개혁과 인적쇄신 등에 대한) 상황 인식 차가 크다”며 박 위원장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의 불화설도 불거졌다. 박 위원장은 ‘불화설’을 즉시 부인하고 27일 김 위원이 분과장으로 있는 정책쇄신분과 간담회에 예고 없이 참석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라는 관측이 많다.

비대위원들은 김세연 위원의 인적쇄신 주장에 공감하고 있다. 한 비대위원은 “처음에는 박 위원장이 비대위원들에게 힘을 실어줬는데 당내 인적쇄신을 두고는 주저하면서 왔다갔다하고 있다”며 “다시 쇄신의 고삐를 죄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비대위원도 “국민은 현역을 몇 %교체하느냐보다 19대 국회에 들어가선 안 되는 의원들을 얼마나 당이 걸러내느냐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 친박근혜계에서는 인위적 인적 쇄신은 위험하다는 기류가 여전히 짙다. 한 영남 친박 의원은 “4월 총선에서 제 1당이 안 되면 박 위원장의 대선 전망도 어려워진다. 박 위원장도 이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친이계를 쳐내고 보수가 분열되면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친박 의원도 “인적 쇄신을 무리하게 했다가 이들이 집단으로 탈당해 세력화하면 자칫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우를 범한다”며 “가뜩이나 총선 환경이 나빠서 과감한 쇄신을 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쇄신 대상으로 지목된 친이계는 “쇄신을 한다고 적만 만들면 분열해서 공멸할 수가 있다”(서울 초선 의원)고 주장한다.


박 위원장의 선택은 이르면 이번주 드러날 공천심사위원장 인선에서 드러날 것 같다. 김종인 위원을 비롯한 당내 쇄신파 쪽은 개혁성을 강조하며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나 정종섭 서울대 법대 학장을 추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친박계 일부는 ‘안정감과 경륜’을 강조한 인사를 지지한다.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가 거론된다.

한 비대위원은 “박 위원장의 쇄신 의지에 관한 마지막 기대가 공심위원장 인선에 걸려 있다. 지금이 정말 크리티컬한(대단히 위태롭고 중대한) 지점”이라며 “현상유지에 중점을 둔 인물이 된다면 비대위는 완전히 내부 의욕이 꺾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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