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1.18 21:11
수정 : 2012.01.26 18:14
노무현 묘역 참배뒤 이동
2번째 최고위원회의 열어
출마자들 “총선승리하자”
지난 주말 전당대회를 통해 꾸려진 민주통합당의 새 지도부가 18일 부산으로 총출동했다. 80만 선거인단 참여의 흥행 기세를 몰아, 올해 총선·대선의 결정적 승부처로 꼽히는 부산·경남 지역을 전폭 지원하고 나선 것이다.
한명숙 대표와 문성근 최고위원 등 지도부는 이날 부산에서 2차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출범 뒤 첫 최고위원회의(16일)를 국회에서 연 데 이어 두번째 회의를 부산에서 연 것이다. 지난해 5월부터 부산에 출사표를 던진 김영춘 전 최고위원(부산진갑)과, 지난달 부산 출마를 선언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사상구), 문성근 최고위원(북·강서을), 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부산진을), 그리고 민주통합당 유일의 영남권 현역인 조경태 의원(사하을) 등 출마자들은 새 지도부 앞에서 출정의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앞서 지도부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했다. 한 대표는 추도사에서 “부산에서도 대통령님 뒤를 따라 (출마를 결심하는) ‘작은 바보 노무현’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며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의 확신을 갖고 단단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에선 ‘부산·경남의 야도 본성을 일깨우면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날 이인영 최고위원이 “부마항쟁과 6월항쟁, 789노동자대투쟁이 일어났던 곳”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그러나 부산에서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은 여전히 챔피언과 도전자의 구도다. 지난 10월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영남 지역 기초단체장 4곳에서 모두 여유 있게 야권 후보를 따돌렸다.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문재인 이사장이 양쪽 후보를 지원한 전면전이었고, 일단 1패를 기록한 문 이사장은 ‘총선 직접 출마’라는 승부수를 띄운 상태다. 박근혜 위원장과 문재인 이사장의 대선가도에 부산·경남이 승부처가 될 거란 전망이 나오는 만큼, 이 지역을 둘러싼 여야 정치권의 열띤 구애는 당분간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부산/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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