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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1.15 19:58 수정 : 2012.01.26 18:16

민주통합당 대의원들이 15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현장투표를 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민주당 경선 ‘모바일 혁명’
전체 선거인단 71%가 모바일방식 선택
“정당경선 사상 가장 많은 선거인단 투표”
모바일 투표율 80%…현장투표는 20%

시민 선거인단 63만7799명(81.1%), 당비납부 당원 12만7920명(16.3%), 당 대의원 2만1000명(2.7%).

15일 열린 민주통합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대회의 선거인단 구성이다. 전체 78만6000여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표의 가중치를 반영하지 않고 단순히 숫자로만 따진다면, 당원이 아닌 일반 시민 선거인단의 비율이 80%를 넘는다.

정치권에선 이번 경선의 흥행 성공의 ‘비결’로, 시민 누구든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모바일 투표를 도입했다는 점을 꼽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15일 투표 결과 집계를 발표하며 “이번 투표율은 정당의 지도부 선출이나 대통령 후보자 선출과 비교해 역대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투표에 참여한 것”이라며 “이는 모바일투표 도입이 가장 큰 공”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모바일투표와 현장투표로 나누어 신청을 받은 시민참여 선거인단 중 모바일투표 신청자 비율이 무려 88%에 달했다. 여기에 당비납부 당원들도 대거 모바일투표에 참여하면서 전체 시민·당원 선거인단 가운데 59만8124명(71.8%)이 모바일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모바일 투표를 신청한 이들 가운데 실제 투표에 참여한 이들은 80%(47만8385명)였다. 이에 견줘 시민 선거인단과 당원들의 또다른 투표 창구였던 현장 투표는 신청자 16만7595명 가운데 3만4829명(20.8%)이 참여하는 데 그쳤다.

이번 모바일 선거의 성공 배경에는 이른바 ‘엄지 혁명’으로 불릴 정도의 손쉬운 참여 보장이 큰 몫을 했다. 휴대전화로 한 번에 신청하고,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몇 번의 휴대전화 터치만으로 정당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는 것이다. 이런 방법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싶어하는 젊은층들의 기호, 욕구와도 일치했다. 중장년층 위주의 당원에 의지하던 당 대표 선거가 일거에 젊은층의 의견이 반영되는 구조로 바뀐 것이다. 실제 이번에 진행된 국민참여경선에는 40대 미만이 40대 이상보다 월등히 많이 참여하는 바람에, 1표의 반영 비중을 0.64(40대 미만) 대 1(40대 이상)로 보정하기도 했다. 과거 당 대회 때 40살 미만의 선거인단이 20%대에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주목할 만한 변화이다.

시민 선거인단의 급격한 증가로 경선 결과의 30%를 차지하는 대의원(2만1000명)의 1표 가치가 일반 시민 15.7배나 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이 역시 당 대표를 뽑는 선거이기 때문에 대의원 표의 가치 상승을 부정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모바일 돌풍이 향후 정치지형에 낳을 파장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이번처럼 당권 선거가 아닌 총선과 대선처럼 공직선거의 경우 100% 국민참여경선으로 후보자를 선출하겠다고 예고하고 있다. 모바일에 익숙한 20~40대 유권자들의 영향력이 점차 커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다만 대선 후보와 달리 총선 후보 선출의 경우엔 사정이 다를 수 있다. 전국에서 각 지역구별로 한꺼번에 국민참여경선이 진행되면 주목도가 떨어져, 결국 투표인단을 많이 끌어모으기 위한 조직 선거가 되풀이될 가능성도 있다.

김외현 석진환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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