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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3.21 17:06 수정 : 2012.03.21 17:06

[매거진 esc] 男과장 S의 오피스 메아리

신입사원 환영회 시즌이다. 팀 환영회, 부분 환영회, 시이오 환영회, 윗기수 환영회, 위윗기수 환영회까지 이런저런 반가운(?) 자리들이 천년구미호처럼 새내기사원들의 간을 노린다. 공통적 특징은 ‘근성’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술자리 예절과 음주량은 물론이고, 만취 후의 정신력, 가창력과 분위기를 띄우는 엔터테이너 기질까지 테스트한다. 강행군은 결국 늦잠과 지각으로 이어진다. 며칠 전 지각한 우리팀 신입사원을 보며 음주지각 신입사원 ‘라이언 사원’을 구하는 매뉴얼을 만들어봤다.

연락 아침에 눈을 떴을 때 해님이 방긋 웃고 있다면, 미지근한 물 한잔에 목소리부터 가다듬고, 직속 선배와 팀장에게 전화를 해라. 민망한 마음에 문자메시지로 때우겠다는 생각은 버려라. 현실을 피하는 것 같아 괘씸해 보인다. 핑계는 둘러대지 말자. 정직이 최선의 방책이다. 과음해서 알람을 듣지 못했다고 자수해라. 선배들도 다 그런 경험 한두번 이상 가지고 있다. 몇 시까지 도착할 수 있다고 약속하고 최대한 서둘러라. 급할수록 단정하라 최대한 빨리 간답시고 부스스한 차림으로 나가는 건 위험하다. 지각한 녀석이 술냄새 풍기며 꼬질꼬질한 옷차림으로 출근한다면, 당신이 팀장이라도 참 갑갑할 거다. 양치질은 필수고, 면도와 머리감기도 신속하게 병행한다. 스킨과 로션, 과하지 않게 젤이나 왁스도 사용해 단정하게 세팅한다. 식도 탈취도 중요하다. 밤새 식도에 찌든 알코올 냄새는 양치질만으로는 없애기 힘들다. 음식물을 섭취하면 냄새를 완화시킬 수 있다. 토마토가 가장 효과가 높으며, 토마토가 없다면 편의점 삼각김밥이라도 하나 먹는 게 좋다. 회사 도착 후 팀장과 팀원들에게 정중히 사과한 뒤 정신 바짝 차려 근무한다. 미지근한 물을 지속적으로 마셔서 알코올 노폐물 배출을 촉진한다. 커피와 담배는 삼가자. 찌든 냄새가 더 역해진다. 가급적 말수도 줄여 냄새가 퍼지는 걸 막자. 점심 북엇국이나 콩나물해장국, 야채죽처럼 자극적이지 않은 메뉴를 고른다. 잠시 동안의 쪽잠은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기타 이젠 졸림과의 전쟁이다. 종종 얼굴을 씻고, 바람도 쐐줘라. 미지근한 물도 계속 마셔라. 졸음이 없어지고 허기를 느낀다면 술이 깼다는 신호다. 그렇게 만취 지각 신입사원 라이언 사원을 구했다. 하지만 명심해라. 음주지각이 습관이 되면 아무도 당신을 찍힘의 위기에서 구해줄 수 없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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