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05.15 19:13
수정 : 2011.05.1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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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한국사회 이념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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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 이념성향 분석
‘부자=보수’ 통념과 달리, ‘강남 좌파’ 새흐름 형성…저소득층은 24%만 “진보”
부산·경남 진보성향 33.3%…호남 이어 두번째로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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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한국사회 이념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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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보다”라고 생각하는 이들의 정체는? 연령별·소득별·지역별로 분석해보니, 20대에서 “나는 진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또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진보 성향이 강했다. 부산·경남에서 주관적 진보층이 늘어나는 등 영남 지역의 분화 현상도 두드러졌다.
■ ‘강남 좌파’의 탄생 자신의 이념 성향이 진보라고 답한 비율은 자신이 소득 상위층에 속한다는 응답자 (37.9%)에서 가장 높았고, 중간 소득자(33%), 하위 소득자(24.0%)라고 답한 이들로 갈수록 줄었다. 부자일수록 보수적이고, 사회적 약자일수록 진보적이라는 통념과 다른 결과다.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 연구진은 한국 사회에서 진보와 보수의 구분이 경제적 계급에 기반을 두기보다는, 문화적·사상적 요인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에 대한 태도나 대미 관계 등 사상적 요인이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잣대로 작용하는데다, 환경보호나 삶의 질과 같은 탈물질주의 가치가 확대되면서 이런 문화적 요인이 이념 형성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 부소장인 김욱 배재대 교수는 “보수 성향 유권자는 성장·개발이라는 물질적 가치를 중시하는 반면, 진보 성향 유권자는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등 탈물질적 가치를 중시한다”며 “소득이 높으면서 진보 성향이 강한 ‘강남 좌파’라는 개념도 문화적 요인의 영향으로 탄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 20대의 진보 선호 20대에선 39.2%가 자신의 이념 성향이 진보라고 답했다. 보수라고 답한 20대는 14.3%에 그쳤다. 30~40대에서 진보라고 응답한 사람은 각각 37.7%, 33.0%였고, 50대에선 이 비율이 20.8%로 크게 줄었다. 김욱 부소장은 “30~40대가 20대보다 진보적이라는 인식과 다른 결과”라며 “현재 20대는 다른 세대에 견줘 성장 과정이 풍요로웠고, 그에 따라 탈물질주의적 가치에 더 밀접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영남 지역의 분화 부산·경남의 진보적 성향(33.3%)이 전국 평균(30.7%)보다 높았다. 호남(38.9%)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반면, 대구·경북 유권자는 진보적 성향이 24.6%에 그쳤고, 보수적 성향(31.2%)은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2007년 조사 때는 대구·경북 지역의 진보 응답 비율(34.7%)이 부산·경남 지역(33.5%)보다 조금 많았다. 대구·경북 지역에선 4년 만에 10.1%포인트 줄어든 반면, 부산·경남 지역에선 거의 변화가 없었다. 대구·경북 지역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데다,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부산저축은행 사태 등 최근 현안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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