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05.15 19:00
수정 : 2011.05.16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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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이념지도 및 객관적 이념성향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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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 이념성향 분석
2002년부터 계속 줄다, 10년만에 증가세 반전
중도층 비율 두터워져
진보정당 선호도 35%…보수·중도정당에 앞서
국민이 원하는 방향을 ‘시대정신’이라고 한다. 국민이 변화와 개혁을 지향하는지 아니면 안정을 희구하는지를 총체적으로 분석해 앞으로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통상적으로 변화와 개혁 지향성을 진보, 안정 지향성은 보수라고 한다. 다양한 정책이나 정당, 그리고 정치적 요구 등을 진보와 보수라는 개념, 즉 이념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념은 시대정신을 대표하는 잣대가 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이념적으로 혼재된 상태의 사람이 51.7%로, 일관된 이념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48.3%)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념적 혼재 비율은 2002년부터 꾸준히 줄어들다가 이번 조사에서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이는 한나라당이 보수 결집에 실패하고, 야당들도 진보세력 결집에 실패함에 따라 중도가 두터워진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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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객관적 이념성향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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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국 사회의 진보 선호 경향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관된 진보(27.0%)의 비율이 일관된 보수(21.3%)의 비율보다 여전히 약간 높다. 특히, 국민은 우리나라를 이끌어 가야 할 정당으로 진보정당(34.8%)을 보수정당(18.5%)이나 중도정당(22.5%)보다 더 많이 꼽았다. 한국 사회가 더 이상 ‘보수 편향 사회’가 아니며, 국민이 변화와 개혁, 즉 진보를 선호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보수정권인 이명박 정부가 친서민정책을 주장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강조하며, 공정사회 건설을 천명하는 이유도 바로 변화와 개혁을 선호하는 국민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4·27 재보궐선거 결과는 한나라당의 참패로 나타났고, 이후 한나라당 안에 변화와 개혁의 바람이 일고 있는데, 이 역시 한국 사회의 심리적 진보 편향성을 반영한 정치 행태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한국 사회의 진보 편향성을 곧바로 야당 지지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2007년 조사에서 일관된 진보(30.3%)가 일관된 보수(20.8%)보다 훨씬 많았으나, 그해 12월 대선에서 보수 후보인 이명박 후보가 크게 이겼다. 절반에 가까운 이념적 혼재 상태의 유권자들을 선거 과정에서 이명박 후보가 성공적으로 흡수했기 때문이다. 이념적 혼재 상태의 유권자가 아직도 절반을 넘고 있는 상태에서 2012년 총선과 대선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긴 어렵다. 다만, 진보 세력이 연대, 통합한다면 이념적 혼재 상태의 유권자들을 흡수할 여지가 많아질 것이고 결과적으로 박빙의 승부가 전개될 개연성이 높다. 이남영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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