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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9.16 09:00 수정 : 2010.09.16 09:00

“빛으로 잡는 시간, 마구 들이대라”

[하니스페셜] 사진마을

생활사진가 고수 ■ 이정은

사라지는 동네 아쉬워
풍경 담아 길거리전시

서울 종로구 이화동에 사는 이정은(편집 디자이너)씨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포토갤러리에서 활동하던 몇몇 고수들의 사진을 눈여겨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오프라인모임을 통해 전시회도 같이 다녔고 서울 낙산공원과 성곽 안 동네인 이화동, 충신동 일대에서 출사도 했답니다.

그러다가 올해 초 의기투합하여 일을 벌이기로 작정합니다. 그 결과, 9월17~26일까지 100여 점의 작품을 낙산성곽과 동네 골목, 성곽 옆길 등에서 걸게 되었습니다.

길거리전시 ‘낙산아랫동네이야기’입니다.

14명 참가자 중의 한 명이며 전시 담당자인 이정은(네이버 아이디명 ‘쩌니’)씨를 만났습니다.


영정·기념·가족 사진 찍어줘

-사진을 처음 찍기 시작한 것은 언제이며 뭘 찍었습니까?

=5년쯤 된 것 같습니다. 장롱 속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문득 집에 있던 카메라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당시 일곱 살짜리였던 조카 이유빈을 주로 찍었습니다. 지금도 유빈이를 찍고 있고요. 유빈이도 카메라를 하나 줬더니 곧잘 찍습니다.

-이번 전시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습니까?

=어릴 때 이 동네(낙산 일대)에서 살았고 지금도 이곳 주민입니다. 제가 사는 곳을 찍는 일이니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죠. 성곽의 아랫동네 이화동과 충신동이 내년에 재개발됩니다.

지금의 모습이 사라지는 것이 아쉬워서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골목에 다니면서 사진을 찍었는데 필요하신 분들에겐 인화해서 줍니다. 전시기간엔 동네 어르신들의 영정사진도 찍어드리고 아이들의 기념사진, 가족사진도 찍어드릴 예정입니다.

자주 다니다 보니 동네 분들의 커피나 막걸리 한잔을 대접받기도 했습니다. 전시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과 인력은 14명 참가자가 나눠서 맡았습니다.

-사진에 동네주민들이 많이 등장하겠군요?

=오다가다 찍힌 분들도 있으니 한 30여 명 될 것 같습니다. 전시가 끝나면 본인들이 등장한 사진은 주인을 찾아서 전해주려고 합니다. (사진에 등장한 것을) 좋아하시더군요.

-사진은 무엇일까요? 본인에게 사진은 무엇입니까?

=빛으로 시간을 잡는 것이 사진 아닐까요? 개인적으로는 취미생활이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고요.

-스스로 잘 찍는다고 생각하는지요? 사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없나요?

=잘 찍고 싶죠. 옆에 있는 잘 찍는 사람들 때문에 아주 가끔 스트레스를 받긴 합니다. (웃음)

생활사진가 고수
평범한 사진인데 그게 매력

인터뷰를 하는 동안 곁에는 이번 전시에 함께 기획했고 참여도 하는 ‘아크림’(네이버 아이디)님과 ‘단풍’(")님이 있었습니다. 두 분 모두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고수들입니다. 전시를 연 적도 있으니 작가라고 불러도 될 법합니다. 아크림님과 단풍님께 물었습니다.

=글쎄요. 사진이 직업은 아니니까 작가라고 불리긴 뭐합니다.

-쩌니님의 사진을 평한다면?

=(아크림) 꾸밈이 없습니다. 평범한 사진인데 그게 매력입니다. 처음이나 지금이나 사진에 변함이 없어 좋습니다. 남들을 따라하지 않는다는 것도 큰 자랑이죠.

=(단풍) 요즘 다른 분들의 사진이 너무 기술적으로 치닫고 있다 보니 쩌니님 사진이 더 돋보입니다. 차분해서 좋습니다.

-(다시 쩌니님에게 물었습니다.) 이제 막 사진을 시작하는 왕초보가 있다면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요?

=조카 유빈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마구 들이대라. 용기를 가져라”

이번 전시에 걸린 사진은 17일부터 네이버 갤러리N http://photo.naver.com/galleryn/list 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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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윤섭 기자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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