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들, ‘GMO 논쟁’ 수다의 식탁에 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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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스페셜] GMO논쟁
위험-선택-필수? 어느 장단에 춤출까
딸기에 넙치 유전자 섞는다면?그런데 그 놈의 표시, 도무지 모르겠다
그래도 덕에 싸게 먹을 수 있지만
어쨌든 알아야 찬성도 반대도 하지 한겨레 과학웹진 사이언스 온에서 ‘아줌마들의 과학수다’를 연재하는 평범한 아줌마 4명이 모여 유전자변형 작물(지엠오·GMO)을 바라보는 우리사회의 한 단면을 유쾌한 수다로 풀어놓았다. 지원 제 아이가 요즘 한창 성장기에요. 그래서 수입 고기를 즐겨 먹어요. 그런데 최근에 유전자변형(GM) 기술 덕분에 값이 싼 지엠오 곡물을 가축 사료로 쓴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아이가 건강하라고 조리해주는 건데, 지엠오 사료를 먹고 자란 소라니, 괜히 찜찜해지더라고요. 듣고나니 괜히 찜찜 문영 그런 찜찜한 느낌 알겠어요. 저도 연어를 좋아해 마트에 갈 때마다 사는 편이었어요. 몇 년 전부터 가격이 싸져서 좋아했는데 혹시 이것도 유전자변형 기술 덕분에 싸진 건 아닐까 의심이 생기더라고요. 그 다음부터는 괜히 손이 가지 않았어요. 지엠 연어가 몇 년 안에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해외 뉴스만 듣고서도 말이에요. 지엠오에 대해 나쁜 선입견이 있었던 거죠. 동수 지엠오에 대해 좋은 이미지만 갖고 있는 소비자는 많지 않을 거예요. 만약에 냉해에 강한 딸기를 만들려고 넙치의 유전자를 섞는다면 누가 봐도 자연스러운 일은 아닐 테니까요. 필요한 유전자를 넣는다고 정말 원하는 생명체가 될까요? 그렇게 만든 생명체는 안전할까요?
지엠오 식품 없나 착각 인숙 정작 장보러 갔을 때에 ‘지엠오’라고 표시한 상품을 찾기 힘들었어요. 우리나라엔 유통되는 지엠오 식품이 없나 하고 착각했지요. 하지만 아이들이 많이 먹는 과자나 빵에 단 맛을 내는 데 쓰는 옥수수과당은 거의 지엠오라는 것을 알고는 ‘피해갈 수 없구나’ 하고 체념했어요. ‘노-슈거’(No-Sugar)라 해서 안심할 일이 아니에요. 문영 지엠오 표시제가 실시되고 있다는데 소비자들이 알아보기는 정말 힘들어요. 전문가 수준의 지식이 있어야 판단할 수 있더라고요. 표시대상은 최종 제품에 지엠오 성분이 남아 있어야하고, 5대 주원료에 포함돼야 하는 등 규정이 너무 까다로워 소비자는 도무지 알 수가 없어요. 정부는 표시제를 확대한다고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시행이 안 되고 있어요. 바뀌는 표시제는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될까요? 지원 그렇게 지엠오라는 걸 드러내지 않으려 하면서도 왜 굳이 지엠 기술을 사용해야 하는 건가요? 소비자가 지엠오의 장점을 잘 몰라서? 아니면 지엠오가 정말 나빠서? 속 시원히 알고 싶어요. 다른 이해관계가 없는 과학적 진실과 사회적 진실을 알고 싶다니까요.
(왼쪽부터) 아줌마과학수다꾼/박문영·신지원·최동수·이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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