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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7.21 20:41 수정 : 2010.07.21 20:46

‘100비트’(www.100beat.com) 특별기획 ‘음악영화 톱20’에서 1위를 차지한 〈하이 피델리티〉(사진 위)와 14위 〈와이키키 브라더스〉. 한겨레 자료사진

[하니스페셜] 100비트가 콕 찍은 음악영화 톱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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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좋아하시나요? 그렇다면 영화는 어떤가요? ‘음악영화’로 불리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음악이 또다른 주인공인 영화죠. <한겨레>와 젊은 대중음악평론가들이 만드는 대중음악 웹진 ‘100비트’(www.100beat.com)가 특별기획으로 ‘음악영화 톱20’을 선보였습니다. 지난달 21일 프롤로그부터 지난 15일 에필로그까지 모두 30꼭지의 연재물을 쏟아냈습니다.

찌질남의 실연담이 1위

사실 음악영화의 테두리는 대단히 넓습니다. 극영화, 전기영화, 뮤지컬영화, 다큐멘터리….

하지만 ‘100비트’는 결과의 선명성과 재미를 위해 전기영화를 포함한 장편 극영화로 범위를 좁혔습니다. 이를 대상으로 25명의 필진이 각각 10편씩의 목록을 만들었고, 이를 모아 1위부터 20위까지 순위를 매겼습니다.

‘100비트’의 특성상 <아마데우스> 같은 영화는 아무리 걸작이어도 자연스레 제외될 수밖에 없었죠. ‘100비트’에서 모차르트 얘기를 기대하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집계 결과, 1위의 영예는 존 쿠색 주연의 <하이 피델리티>에게 돌아갔습니다. 2위를 차지한 잭 블랙 주연의 <스쿨 오브 록>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죠.

음악? 영화? 둘 다! 진지하고 유쾌 상쾌

국내 비디오로는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라는 다소 뜬금없는 제목으로 출시된 이 영화는 줄거리로만 보자면 평범한 로맨틱 코미디 정도 되겠습니다. 중고 음반가게를 운영하는 ‘찌질남’의 실연담이죠.

작품성 면에선 특별할 게 없는 이 영화를 1위로 꼽은 데는 물론 음악의 힘이 절대적입니다.

음반가게를 배경으로 한 만큼 밥 딜런, 엘튼 존, 스티비 원더, 엘비스 코스텔로, 벨벳 언더그라운드, 퀸, 브루스 스프링스틴 등 삽입음악부터 대단합니다.

또 평소 음악 톱5를 꼽던 버릇대로 ‘나를 찬 여자 톱5’를 꼽을 정도로 마니아다운 취향을 드러내는 장면들은 소싯적에 음악깨나 들어봤다는 이들에게 묘한 동질감마저 느끼게 합니다.

기대하시라, 록페스티벌

100비트가 콕 찍은 음악영화 톱20

<하이 페델리티>부터 공동 20위 <밴디트>와 <더 레슬러>까지 선정된 영화들이 대부분 이런 식입니다.

대단한 작품성을 갖춘 건 아니지만 영화가 그 안에서 음악을 대하고 다루는 태도는 그 어떤 걸작보다고 진지하고 사랑스럽고 유쾌하죠. ‘100비트’ 필진들은 이런 점을 높이 산 것입니다.

20위 안에 드는 영광을 누린 영화들만 다룬 건 아닙니다. 비틀스가 주연한 <하드 데이스 나이트>, 아름다운 주제곡으로 유명한 <모 베터 블루스>, 엄청난 카메오들이 곳곳에 숨어 있는 <블루스 브라더스>, 80년대 헤비메탈 팬이라면 배꼽을 쥐고 쓰러질 수밖에 없는 <이것이 스파이널 탭이다> 등 감히 순위를 매길 수 없는 명불허전과 함께 <라 밤바> 등 낙선이 너무나도 아쉬운 ‘아차상’ 영화들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80년대 하이틴 영화, 힙합 영화 등을 다룬 번외편도 있습니다.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꼭 ‘100비트’를 찾아주세요.

‘100비트’는 앞으로도 재미와 의미,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특별기획을 계속 이어나갈 것입니다. ‘음악영화 톱20’ 다음으로는 ‘록 페스티벌’ 기획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부터 줄줄이 이어지는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 등을 집중해부하는 연재물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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