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스페셜] 제1회 생물번개
36년 사이 척추동물 3분의1 줄었다식물도 거의 4분의1이 벼랑
이 모두 인간이 저지른 환경죄악
도로나 댐 건설, 갯벌 매립은 치명적
유엔이 정한 생물다양성의 해
9월엔 ’정상회의’도 열린다 약 46억 년 전에 지구가 생겼고 약 38억년 전에 최초로 생물이 바다에서 나타났습니다. 이로부터 수십억 년이 더 흐르고 난 다음인 5억년 전쯤에야 땅에서 생물이 살기 시작했습니다. 그 뒤로 공룡을 비롯한 수많은 생명체가 나타났다 사라졌고, 약 500만 년 전 인류의 조상이 침팬지의 조상으로부터 갈라져 나왔습니다. 이렇듯 생물이 생겨나고 없어지는 건 지구 역사에서 되풀이되어온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런데 최근 그 속도가 너무 빨라졌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추락 위기 생물다양성은 동물과 식물, 미생물 종의 다양성, 같은 종끼리라도 유전자가 달라서 나타나는 유전자 다양성, 생물들의 삶터인 생태계의 다양성을 모두 포함합니다. 다른 생물도 그렇지만 인간은 다양한 생물, 다양한 유전자, 다양한 생태계가 주는 혜택 덕분에 온전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유전자가 다양한 덕분에 같은 종 안에서도 어떤 개체는 환경 변화나 병충해를 견디고 살아남습니다. 19세기 아일랜드에서 감자 잎마름병이 돌자 감자 농사를 크게 망쳐 100만 명이 굶어죽었지만, 남아메리카에서는 이 병에 강한 유전자를 가진 감자 품종이 있어서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여러 생물이 서로 얽혀 사는 삶터인 생태계는 물과 공기를 정화하고 기후를 조절하는 등 생명체 유지에 아주 중요한 기능을 합니다. 지난달 나온 유엔 생물다양성 전망 보고서는 1970년에서 2006년 사이에 야생 척추동물 수가 거의 3분의1 가량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보고서는 또 멸종위기에 놓인 생물종의 멸종이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식물 종은 거의 4분의1이 멸종위험에 빠져 있다고 합니다. 보고서는 생물다양성을 줄이는 직접적 원인으로 서식지 파괴, 남획, 오염, 외래종 침입, 기후변화 등 다섯 가지를 꼽았습니다. 모두 인간 활동이 빚어낸 결과입니다.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나면 생물다양성이 급격히 줄어들어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추락할 거라는 시나리오도 제시되었습니다. 그 피해는 어업이나 농업으로 생계를 꾸리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닥칠 것이라고 합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고추나무, 노린재나무, 깜둥이창나방, 벌깨덩굴. 조홍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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