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06.15 22:23
수정 : 2010.06.15 22:32
|
잠자리채 들고 찾아온 초등생이 희망
|
[하니스페셜] 제1회 생물번개
생물다양성보전의 주도권을 잡는다는 것은 일반대중 혹은 정치인들로부터의 호응에 바탕을 둡니다. 그러나, 생물다양성과 관련된 개개의 복잡한 사정을 일반 대중에게 인식시키기는 매우 힘든 일입니다. 또한, 생물다양성협약이 추구하는 생물다양성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 및 이익 공유 등의 정신을 일반에게 충분하게 설명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와 같이 생태계가 다양하지 않고 보유한 종의 수도 많지 않은 곳에서 일반 대중에게 다양성보전의 시급성을 알리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생물다양성의 3대 요소 중 생태계와 유전다양성은 일반인들에게 설명하기 쉽지 않습니다.
다양성은 획일화된 동일성과는 배치되는 단어입니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벼품종은 공업제품처럼 동일한 크기, 동일한 맛을 갖고 있어 유전으로 다양하기는 커녕 매우 단순합니다. 경제적 논리 탓에 화석연료를 이용해 수확하는 우리의 논과 손바닥만한 논 안에서도 벼의 색깔과 키마저 다른 네팔의 논을 비교할 수 없습니다. 친환경 신문인쇄를 위해 사용된다는 콩기름은 생물종 다양성이 가장 높은 아마존 밀림을 걷어버리고 재배되는 ‘유전자변형(GMO) 콩’이라는 단일 품중에서 만들어집니다.
반면, 생물다양성의 3대 요소 중 하나인 종다양성은 일반대중이 매우 흥미롭게 여기는 종생물학, 혹은 개체생물학(organism biology)을 다루기에 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올해 처음 개최된 ‘바이오블리츠’ 행사에 잠자리채를 들고 경북 봉화의 심심산골로 찾아온 초등학생들만 보더라도 개체생물학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일반인들이 참여하여 24시간 동안 종다양성을 측정하는 생물다양성 축제로서 바이오블리츠는 개체생물학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을 증폭하고 다양성보전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더 큽니다.
김휘/ 목포대 교수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