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06.15 21:44
수정 : 2010.09.1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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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자협회,한국프로듀서연합회,전국언론노조가 공동 구성한 <천안함조사결과 언론보도 검증위원회>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태평로 언론회관에서 검증결과 발표했다. 최성재언노련위원장,우장균기자협회장, 김덕재한국프로듀서연합회장(왼쪽부터)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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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스페셜] 5월 하니 사이트에선
지난 5월 한 달 동안 하니 사이트를 찾은 누리꾼들이 가장 많이 본 기사는 한 편의 촌극으로 끝난 ‘조전혁 의원 구하기 콘서트’ 소식이었습니다. 이 행사에는 개그맨 심현섭과 박준형을 비롯해 박혜경, 애프터스쿨 등 유명 연예인들이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결국 ‘4집 가수’ 정두언 의원의 단독공연으로 끝났습니다. 법원의 판결을 무시하고 전교조 소속 명단을 공개한 조 의원이 전교조에 지급해야 하는 강제이행금 1억5000만원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한 정치성 행사라는 이유 때문에 연예인들이 출연을 고사했기 때문이지요.
까맣게 속이 탄 조 의원에겐 누리꾼들의 비아냥이 쏟아졌습니다. 조 의원이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찍은 사진까지 돌면서 누리꾼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큰 법도, 작은 법도 지키지 않는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현주소를 본 누리꾼들은 “법을 밥먹듯 어기면서 법을 만들겠다니 웃긴다” “강제이행금에 과태료까지 덧붙여 부과하라”는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조 의원에게 퍼부었습니다.
누리꾼들이 두 번째로 많이 본 기사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위해 꼭 투표하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 누나의 소식이었습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민주주의를 위해 정진했던 고인의 뜻을 잊지 말자는 댓글이 줄지어 붙기도 했지만, 정치와 무관한 전 대통령의 인척을 지방선거 유세장에 세운 야당을 비난하는 의견도 잇따랐습니다.
촛불시위 2주년을 회고하면서 “반성하는 사람이 없다”는 다소 황당한 발언을 했던 이명박 대통령도 누리꾼들의 구설에 올랐습니다. 많은 누리꾼들은 “뒷산에 올라 ‘아침이슬’은 무슨 생각으로 부른거냐” “기억용량이 작아 자신이 했던 말도 잊었느냐”며 냉소 섞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경기지역에서 활동하는 한 인권단체 활동가는 “지방선거 때 투표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을 촉발한 것으로 알려진 <조선일보>의 보도가 촛불시위 참가자들의 인터뷰를 왜곡했다는 지적도 누리꾼들의 화제에 올랐습니다.
이슈의 블랙홀이라고 할 수 있는 천안함의 파급력은 5월에도 여전했습니다. 많은 누리꾼들이 한토마 게시판이나 블로그를 통해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의견을 쏟아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의 동의없는 대북제재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지적한 정석구 논설위원의 ‘MB의 천안함 도박’ 칼럼에는 무려 930여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천안함 침몰 사건은 지방선거가 끝난 뒤 주춤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 문제를 회부하고, 한·미 해군이 천안함 침몰 직전까지 대잠 훈련을 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꼬리를 길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조승현 e뉴스팀
sh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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