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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5.13 17:18 수정 : 2010.05.14 08:58

프리우스, 여성 알맞춤한 착한 자동차

[하니스페셜 : 스페셜 콘텐츠] 시승기

1.3리터의 자그마한 4기통엔진과 전기모터의 조합. 가장 큰 에너지가 필요한 출발부터 시속 30km까지 움직일 때에는 전기모터로만 차를 움직여주고 그때 사용한 전기는 정속주행을 하거나 속도를 줄일 때 충전시켜주는 똑똑한 시스템. 도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간략한 설명입니다.

연비, 벤츠 C63AMG 다섯 배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간판 프리우스의 공인연비는 리터당 29km를 넘습니다. 비슷한 사이즈에 똑 같이 다섯 사람을 태우고 다닐 수 있는 8기통의 벤츠 C63AMG보다 거의 다섯 배 더 좋은 연비입니다. 물론 화려한 장식과 6300cc 8기통 엔진의 우렁찬 배기음과 고개가 젖혀지는 짜릿한 가속감은 없습니다.

인테리어는 3천8백만원에 육박하는 차 값과는 어울리지 않게 소박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마감만 놓고 본다면 1천만원짜리 국산 소형차 수준밖에 안돼 보입니다. 번들거리는 플라스틱 마감은 눈으로 보기에도 손으로 만져보기에도 ‘저렴’합니다.

시동을 걸어도 정적만이 감돕니다. 차가 출발한 뒤 시속 30km까지 이런 정적은 계속됩니다. 지하철이 처음 출발하면서 내는 전기모터의 소음과 비슷한 소리만 들리며 차는 미끄러져 나갑니다.

속도가 붙으니 엔진이 돌아가는데 어지간히 민감한 사람이 아니면 이를 눈치챌 수 없습니다. 속도가 떨어지면 엔진도 멈추기 때문에 공회전이란 단어가 이 차에는 없습니다. 서 있을 때 에어컨, 히터 등 모든 편의장비는 배터리에 의해 구동됩니다.

저렴한 마감재 때문인지 몰라도 조용한 엔진소음에 비해 타이어 구르는 소리와 바람소리, 기타 외부소음은 여과 없이 실내로 유입됩니다. 고속주행 소음도 꽤 크게 느껴집니다.


승차감은 스포츠카에 버금

승차감과 핸들링은 아주 세련된 느낌입니다. 의외로 단단한 승차감은 스포츠카에 버금갈 정도입니다. 스티어링휠을 돌리면 정확하게 반응하는 차체와 서스펜션의 조율능력은 수준급이다. 출렁거림 없이 단단하게 잡아주는 것은 인상적입니다.

트립컴퓨터 상에 나타난 평균주행연비는 리터당 17~18km. 공인연비보다 한참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하지만 비슷한 조건에서의 준중형차 연비가 리터당 10km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훌륭합니다. 브레이크 성능도 합격점입니다.

프리우스의 외관은 잘빠진 돌고래를 연상시킵니다. 공기저항계수 0.26이라는 수치를 보면 스타일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실내공간도 국산 준중형차 이상으로 어른 4명이 편안하게 타고 다닐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여성 운전자들에게 적합한 차라는 느낌입니다. 편안하게 아이들과 어르신을 태울 수 있고 장 본 물건도 모두 실을 수 있고, 그러면서도 이전에 타던 차보다 훨씬 적은 연료로 다닐 수 있으니까요. 차체도 크지 않아 여러모로 차 쓸 일이 많은 여성운전자에게는 딱 맞는 차일 것입니다.

프리우스를 두고 최고속이나 가속성능이나 핸들링을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뛰어난 연비는 주머니 사정을 도와주고 적게 태운 연료와 적게 나오는 배출가스는 우리가 사는 환경을 보호합니다. 한마디로 ‘바른생활 자동차’인거죠. 대가가 크기는 하지만요.

민준식 객원기자 junsik_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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