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모인 ‘아줌마들의 수다’ 필진. 사진 왼쪽부터 박문영, 신지원, 최동수, 이인숙씨. 박미향 기자 mh@hani.co.kr
|
[하니스페셜] 스페셜 콘텐츠
〈휴심정〉이 본 〈사이언스 온〉의 ‘아줌마들의 수다’ 어려서부터 과학과 수학이 너무 좋다는 별종이 아닌 ‘과학만 생각하면 머리가 아픈 대중’들에게 ‘약방의 감초’는? ‘아줌마들의 수다’를 듣다보면 과학이 그토록 지겹던 학창시절에 왜 이 아줌마들이 출현하지 안았는지 원망스러워집니다. 이인숙, 박문영, 신지원, 최동수. 과학웹진 ‘사이언스온’의 ’아줌마들의 수다’ 코너를 운영하는 이들 30~40대 네 아줌마들은 지난해 전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의 글쓰기 교육과정에 함께 참여한 ‘과학 동지’입니다. 그 교육을 받은 서울 신촌 이화여대 삼성교육문화회관에서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모여 수다를 떱니다. 학창시절 이과대에서 공부도 할 만큼 했고, 결혼 전엔 직장에도 다닐 만큼 다녔지만 현재 이들이 사수하고 있는 곳은 가정입니다. 그런 삶을 기반으로 한 기후와 생태계, 숫자 얘기는 현학적이기보다는 실용적입니다. 1만2천년 동안 1도 밖에 변하지 않던 지구 기온이 지난 100년 간 무려 0.6도나 변한 것에 분노하면서 지구를 지키는 ‘아줌마 4총사’가 되기도 하는 이들이지만, 금세 아줌마의 현주소로 돌아가 자기들은 지구를 엉망으로 만들어놓고 우리들이 일회용 컵 하나 쓰는 데도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정치인을 성토하기도 합니다. 이것만이 아닙니다. 어느날은 <뷰티풀 마인드>라는 영화를 보며 일상사의 모든 것을 숫자로 표현해보겠다는 기발한 발상을 하기도 하고, 유전자변형 작물엔 그것을 표시하는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을 주기도 합니다. ‘과학 수다’를 통해 살맛이 ‘팍팍’ 난다는 아줌마들의 입을 통해 저 높은 곳에 ‘계시던’ 과학이 드디어 생활 속으로 강림하고 있습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휴심정 운영자 cho@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