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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8.09 22:51 수정 : 2010.08.09 22:57

마쓰오카 이치로(59) 히가시카와정장

[인터뷰] 마쓰오카 이치로 히가시카와 정장
“조사는 역사공백 명확히 하려는것”

마쓰오카 이치로(59·사진) 히가시카와정장은 2003년 2월 무소속으로 지자체장 선거에 나가 4선 연임을 노리는 현직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재선에 성공해 두번째 임기를 수행하고 있는 그는 지난해 10월 강제동원과 관련한 진상조사를 위해 과장급 간부를 한국에 파견하는 이례적 조처를 취했다.

지난 6월29일 정사무소에서 만나 결정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았다. 마쓰오카 정장은 사회교육과장, 세무주민과장 등을 지낸 지방공무원 출신으로 특정 정파에 속하지 않은 무소속이다.

조사 목적의 공무원 파견이 어려운 결정은 아니었나?

“그렇게 어렵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조선에서 70년 전에 이곳에 온 사람들이 있었는데 전혀 알려지지 않았고 백지로 남아 있었다. 마침 곤도 노부오 변호사 등 조선인 강제연행의 역사를 캐는 모임의 사람들이 여기에도 끌려온 것 같다고 말해 공백을 메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과장을 (시민단체와) 함께 행동하도록 했는데 큰 화제가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역사의 진실은 하나이니까 더 명확히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생각했던 것뿐이다.”

과장의 출장 보고를 받고 어떤 감상을 느꼈나?

“조선에서 온 사람들은 발전소 댐공사에서만 일했다고 생각했는데 농업의 수온상승용 시설인 유수지 공사에서도 일했다는 얘기를 듣고 놀랐다. 당시 종전 직전의 노동이라 가혹하기 그지없었을 터인데 그런 작업상태를 함께 들었다. 중국인만 관여됐다고 생각했는데 조선인도 관여됐다고 하니 우리로서는 큰 충격이었다.”

출장 보고를 토대로 고려하고 있는 계획이 있다면?

“당시 농업에서 없어서는 안 될 시설을 만드는 데 중국인, 조선인이 관련돼 있다는 사실은 어떤 형식으로든 전해져야 한다. 중국인처럼 첫째는 (추도)비라는 형식으로 전달하는 방식이 있을 테고, 개척 120년을 맞아 새로 간행하는 정사(町史)에 조사결과를 추가 기재할 필요가 있지 않으냐고 생각한다.”


우익의 항의가 제법 있었다고 하던데?

“별로 나쁜 일을 한 것이 아니니까….(웃음)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오긴 했지만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우리는 단지 역사의 공백을 명백히 하려는 것뿐이다.”

과거사 정리와 관련해 관심이 있는 다른 지자체들과 연합해서 협의기구를 구성할 생각은 없나?

“협의회를 만들지 않더라도 미래를 보고 새로운 교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곤도 변호사 등이 활동하는 ‘캐는 모임’을 어떻게 보나?

“역사 위에 서서 미래를 향해 이웃나라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자는 모임이라고 생각한다. 목적하는 바가 같으므로 행정당국이 등을 돌리지 않고 이들과 같이 나가는 것이다.”

한국의 지자체와 자매도시 결연을 한 곳이 있나?

“강원도 영월에서 동강 사진 페스티벌을 하는데 우리가 한 것이 모델이라고 들었다. 그런 곳과 사진을 통해 교류를 넓혀 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이곳에 와 어학연수를 하기를 기대한다.”

김효순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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