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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1.07 22:12 수정 : 2010.01.26 14:41

김호준이 지난해 2월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제24회 겨울유니버시아드대회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경기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대한스키협회 스노보드위원회 제공

[2010 밴쿠버 겨울 올림픽] ⑤ 도전이 아름다운 종목들
역도 선수였던 김정수, 부상 딛고 봅슬레이로
모굴스키 서정화·스노보드 김호준 “행복해요”

“도전할 수 있으니 우리는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지난달 30일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로 떠나기 전 인천공항에서 만난 봅슬레이 대표팀 강광배(37·강원도청) 감독 겸 선수는 ‘행복’이라는 말을 몇 차례나 강조했다.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도 ‘행복’을 위해 도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그들에게 ‘도전’은 어떤 의미일까?

■ 도전은 ‘고통’이다 봅슬레이 대표 김정수(29·강원도청)의 도전에는 고통이 계속된다. 고3 때 전국체전 3위까지 올랐던 역도 선수 출신 김정수는 “체중 감량이 너무 힘들었다. 위가 나빠질 정도였다”고 했다. 대학 2학년 때 허리 부상으로 역도를 접고 봅슬레이에 도전한 그는 이제 중력과 싸우고 있다. 최대시속 130~140㎞로 달리는 봅슬레이는 커브를 돌 때 중력 4배의 압력이 가해진다. “코너를 돌 때는 꼼짝도 못 한다. 나도 모르게 정신을 놓고 침까지 흘린다”는 그는 “봅슬레이 안에서 앞사람과 부딪히면서 단단한 헬멧도 7~8개를 깨먹었다”며 웃었다. 물론 고통은 ‘과정’일 뿐이다.

■ 도전은 ‘즐거움’이다 울퉁불퉁한 굴곡의 슬로프를 달리며 점프하는 모굴스키(프리스타일 스키)의 서정화(20·남가주대)에게 운동은 ‘즐거움’이다. 중학교 시절부터 1등을 도맡아 하며 미국 5개 대학에 동시에 합격했던 ‘모범생’의 일과는 공부와 스키로 가득 차 있다. 한때는 힘든 일과 때문에 그만둘 생각도 했지만 ‘재미’를 그만둘 수 없었다. 그는 지난해 3월 일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듀얼 16강에서 2006 토리노 금메달리스트 제니퍼 헤일(캐나다)을 꺾는 등 꾸준한 성장을 보이며 밴쿠버 티켓을 예약했다. 우리보다 모굴스키 인기가 높은 일본에 더 알려져 일본 주니어대표팀 코치가 개인코치를 자청할 정도다.

처음으로 운동에만 집중하며 올림픽을 준비하는 서정화는 “스키 타는 게 즐겁다. 올림픽에서도 부담 안 가지고 재밌게 하려고 한다”고 수줍게 각오를 밝혔다. 대한스키협회 김춘수 국가대표 코치는 “밴쿠버에서 내심 5~6위까지도 노리고 있다. 2014년에는 메달권 진입도 노려볼 만하다”고 기대를 보였다.

■ 도전은 ‘모든 것’이다 한국 스노보드(하프파이프) 올림픽 첫 출전이 확실시되는 김호준(20·한체대)은 4살 때 스키를 처음 접한 뒤 9살 때부터 스노보드에 빠져 살았다. 아버지 김영진(50)씨는 “호준이의 가장 큰 꿈은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버지의 열성적인 응원과 대한스키협회의 꾸준한 지원도 그의 도전을 뒷받침하고 있다. 김호준은 지난해 2월 중국에서 열린 제24회 하얼빈 겨울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한국 최초로 은메달을 목에 걸고, 3월에는 스페인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내셔널 챔피언십 하프파이프에서 우승하며 성장하는 중이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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