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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1.04 21:57 수정 : 2010.01.26 14:39

두근두근…57년전 ‘풍기문란’이던 피겨가… (※ 클릭하시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10 밴쿠버 겨울 올림픽] ② 첫 금메달 노리는 피겨
세계선수권·그랑프리·올림픽 3연패 선수 1명뿐
김연아, 체력부진으로 흔들렸던 점프 보완해야

#1953년. 피겨는 ‘풍기문란’ 이었다. 피겨 챔피언 이해정과 첫 여자 챔피언 홍용명은 얼어붙은 한강에서 페어 스케이팅 연습을 하다 ‘풍기문란’으로 경찰에 잡혀가는 소동을 겪었다.

#1968년. 프랑스 그레노블 겨울올림픽.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무대에 한국인으로 첫 발을 내딘 남자 1명, 여자 2명의 선수와 이해정 감독은 ‘우물안 개구리’란 속담을 되뇌일 수밖에 없었다. 당시 한 바퀴 반을 도는 싱글악셀 점프를 겨우 뛸 수 있었던 한국 선수들은 올림픽 첫무대에서 최하위에 머물렀다.

#2010년. 김연아(20)는 밴쿠버에서 42년 만에 한국 첫 피겨 올림픽 금메달을 노린다. 2006년 시니어 데뷔 뒤 2년 연속 그랑프리 파이널을 제패하며 ‘피겨신동’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린 김연아는 이제 ‘피겨여왕’으로 전세계 빙판 위를 수놓고 있다. 올림픽 금메달은 진정한 피겨여왕을 위해 남은 마지막 퍼즐 조각인 셈이다.

김연아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와 그랑프리 파이널대회까지 세 개 대회에서 우승하게 된다. 지금까지 세 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선수는 1998년 타라 리핀스키(미국·28) 밖에 없다. 세계선수권 5회 우승에 빛나는 여자피겨의 전설인 미셸 콴(미국·30)도 다다르지 못한 기록이다.

부담감을 극복하고 실수를 줄이는 게 과제다. 김연아의 표현대로 ‘롤러코스터’ 같았던 2009년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지난해 10월 그랑프리 1차대회에서 총점 210.73점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운 그는 11월 5차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역대 최고점인 76.28점을 받으며 다시 한번 기록 경신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를 저지르며 200점을 넘지 못했다.

당시 김연아는 “컨디션도 안 좋았고 최고점 경신과 팬들의 기대에 부담을 가졌다”며 “많은 것을 배웠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했다.

2분50초의 쇼트프로그램에 견줘 12과제를 4분30초 동안 수행해야 하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체력 부담으로 실수가 많았다. 5차대회와 그랑프리 파이널을 돌아보면 스케이트 날 끝으로 얼음을 찍고 도약하는 토(toe) 점프에서 간혹 흔들렸다. 지난해 12월 열린 파이널대회에선 트리플 토루프 점프가 다운그레이드를 받기도 했다. 석연찮은 판정도 있었지만 실수를 줄여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

김연아는 지난해를 교훈삼아 캐나다 토론토에서 프로그램 구성과 체력 훈련에 집중하며 올림픽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결국 내 라이벌은 나 자신”이라는 그는 “올림픽에서 후회없는 연기를 펼치겠다”고 팬들에게 새해 각오를 전했다.

‘제2의 김연아’ 곽민정(16·군포수리고)의 당찬 첫 도전도 눈여겨 볼 만하다. 언니들을 제치고 올림픽에 나서는 곽민정은 “올림픽 출전의 목표를 이뤘다”며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준(24위 이내)을 통과해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싶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

이들의 도전은 다음달 24일(한국시각) 쇼트프로그램, 26일 프리스케이팅에서 볼 수 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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