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12.30 15:03
수정 : 2010.01.0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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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진출 ‘빅3’ 대박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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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새해특집|두근두근 월드컵] 기업들도 대한민국∼
현대·기아차 ‘공식후원’ 고지 선점
삼성전자, 네이션스컵 후원 잰걸음
LG전자 ‘남아공 현지화’ 호감 활용
이번 월드컵은 모든 기업들이 ‘미래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전자, 엘지(LG)전자, 현대·기아차 등 대기업들이 요하네스버그에 현지법인을 두고 아프리카 대륙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이들은 휴대전화, 가전제품, 자동차 등 규모가 크면서도 소비자들과 접점이 큰 소비재 사업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월드컵과 같은 대형 마케팅 호재를 그냥 놓칠 리 만무하다.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기아차는 그 어느 기업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 경기를 포함해 모든 월드컵 공식 행사에 기업 로고를 노출할 수 있는 등 마케팅 활동을 보장받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지 자동차 딜러들이 주축이 되어 국지적인 광고 활동을 벌이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 때에도 독일뿐 아니라 유럽 곳곳에 있는 딜러들이 자발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 바 있다.
공식 후원사가 아니라면 현지 활동에 제약을 받기 마련이다. 어떤 기업들은 공식 후원사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광고활동을 벌인다. 그러다가 공식 후원사에 의해 간판을 철거당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경쟁사인 소니가 월드컵 공식 후원사 자리에 버티고 있어 역시 마케팅 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삼성전자는 다채로운 전략을 구사한다. 2006년 독일월드컵 때에는 개최국인 독일의 간판 축구스타인 미하엘 발라크를 광고에 등장시켜 효과를 봤다. 발라크가 속한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 구단을 후원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번에도 첼시 소속의 아프리카 출신 선수를 광고에 전면적으로 등장시키는 방법을 내놓을 수 있다. 또 삼성전자는 이번달부터 열리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축구대회를 공식 후원한다. 네이션스컵의 열기가 월드컵으로 그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월드컵 효과를 미리 앞당겨 누리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요하네스버그에 법인을 두고 있는 엘지전자는 남아공에서 ‘현지화’에 성공한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가장 큰 강점이다. 1998년 외환위기 때에도 법인을 철수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해 신뢰를 얻었으며, 2008년에는 현지인인 피트 반 루옌을 법인장에 임명했다. 남아공에서 인기가 높은 크리켓 국제대회를 후원하는 등 치밀한 현지화 전략으로 얻어낸 소비자들의 호감이 월드컵 때에도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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