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먹는 반찬까지 활용하는 법이 담긴 <직장인 도시락 전략>(왼쪽)과 인기 있는 카페 샌드위치 레시피를 소개하는 <카페 스타일 샌드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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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요리보다 요리책 | 도시락
경제 불황이 웰빙 바람을 만났다면? 결론은 ‘도시락’이다. 반찬 재활용이나 트랜스지방, 엠에스지(MSG)의 공포로부터 안전하면서, 경제적으로도 얼마나 착한가. 얼마나 경제적인지 궁금한 독자를 위해 계산기를 두드려보겠다. 하루 점심값을 5000원에서 7000원으로 잡았을 때 한달에 11만~15만4000원가량 아낄 수 있다. 여기에다 한잔하지 않으면 서운한 테이크아웃 커피도 3000원씩 곱하기 22일을 하게 되면 6만6000원이다. 밥값과 커피값을 합해 1년이면 240만원인 셈이다. 식당을 왔다갔다하고 커피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등의 부대활동을 생각하면 시간절약도 큰 덤이다. 점심시간에 30분 정도의 여유시간은 확실하게 보장되는 것이다. 30분이면 보통 50쪽 분량의 책을 읽을 수가 있고 그러면 1주일에 한권, 한달엔 4권, 1년이면 50권 정도를 독파할 수 있는 시간인 것이다! 때에 맞춰 <직장인 도시락 전략>(북하우스 펴냄)이라는 책이 출간됐다. 다진소고기 김치볶음, 돼지고기 고추장조림, 흰살생선전, 닭볶음탕 등 메뉴는 초보에겐 약간 무리고 ‘중급’ 정도는 돼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도시락 반찬을 직접 만들지 않고도 쌀 수 있는 비장의 무기도 숨겨놓았다는 게 이 책의 장점. 콩자반, 진미채조림, 연근조림, 고추멸치볶음이나 오징어젓갈 등 시장에서 만들어 파는 대한민국 대표 도시락 반찬을 잘 고르는 방법과 믿고 살 수 있는 인터넷 반찬가게까지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또 아기자기한 도시락통을 살 수 있는 가게와 세련되면서 정갈하게 도시락을 싸는 사소한 팁들도 잘 정리해놓고 있다. 3년 연속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매일 도시락 반찬>(애플비 펴냄)은 레시피를 식재료별로 나눠 정리한 특징이 있다. 고기달걀반찬, 콩버섯야채반찬, 해물과 마른반찬, 인스턴트 반찬 등으로 나눠 정리해놓았기 때문에, 좋아하는 식재료 편만 뒤져보면 된다. 조리 단계별 사진을 비교적 자세하게 실어 초보자도 무난하게 도전할 수 있겠다. 각종 볶음밥 등 별미밥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국요리 레시피까지 포함한 게 특장이라면 특장.
강김아리 기자의 요리보다 요리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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