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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6.24 20:32 수정 : 2009.07.09 19:40

〈최승주와 박찬일의 이탈리아 요리〉

[매거진 esc] 요리보다 요리책 | 이탈리아 요리를 다룬 책들

아침에 일어나 진한 에스프레소 한 잔을 내려 마신다. 점심엔 친구들과 만나 카르보나라 스파게티에 모차렐라 토마토샐러드를 먹고, 디저트로 본젤라또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었다. 오후에 출출할 때 피자 한 판 시켜 먹고 난 뒤 저녁엔 애인으로부터 티본스테이크를 뜯어먹었다.

한국에서 대중화에 가장 성공한 서양 요리는 단연 이탈리아 요리다. 하루를 온전히 이탈리아식으로만 먹기가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특히 스파게티와 피자는 라면과 파전만큼이나 친숙하다. 이탈리아는 자국 요리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패스트푸드에 대한 경멸이 강한 나라다. 해산물과 야채가 풍족한 지리적 이점에다, 토마토·올리브유·마늘을 풍부하게 사용하는 레시피 덕분에 이래저래 이탈리아 요리는 건강식으로 꼽히고 있다. 70대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미모를 자랑하는 소피아 로렌이 자신의 아름다움의 비결로 “인생에 대한 사랑과 올리브 목욕, 그리고 스파게티”를 꼽았듯이 이탈리아 요리 하면 가장 대표적인 게 스파게티다.

스파게티부터 펜네, 링귀네, 푸실리까지 다양한 파스타 레시피에 방점을 두고 있는 요리책 <최승주와 박찬일의 이탈리아 요리>(리스컴 펴냄·사진)는 기존의 이탈리아 요리책과 달리,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연구한 파스타 레시피와 정통 이탤리언 파스타 레시피를 나란히 싣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예컨대 ‘해물 스파게티’ 하면,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요리하는 방법과 정통 이탈리아식으로 요리하는 법을 동시에 알려주는 식이다. 인기 요리연구가인 최승주씨와 유학파 출신 요리사 박찬일씨가 각각의 파트를 맡아서 마치 서로 대화하듯이 책을 엮었다. 가족끼리 간단하게 먹고 싶을 때, 요리 초보자일 때, 더 저렴하게 즐기고 싶을 때는 한국식을 택하고, 손님을 초대했을 때나 제대로 해보고 싶을 땐 이탈리아식을 택하면 무난할 것 같다.

강김아리 기자의 요리보다 요리책
정통 이탈리아식이라고 하더라도, 지은이가 숱한 레스토랑 경력을 통해 한국인들에게 인기를 얻은 레시피만을 선별했기 때문에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게 출판사 쪽 귀띔이다. 또 구하기 어려운 식재료는 대체 재료를 알려주는 센스도 잊지 않고 있다. 이탈리아 요리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와인과 치즈에 대한 이야기도 부록으로 곁들였고, 이탈리아 식재료를 구할 수 있는 상점도 친절하게 안내한다.

<이탈리아 가정요리>(동아일보사 펴냄)는 파스타·피자 외에 육고기 요리·해산물 요리·채소 요리 등의 분야도 다루고 있다는 게 강점이다. 바질토마토소스·발사믹소스·레몬칠리소스 등 소스 만드는 법과 쇠고기 육수·닭고기 육수 등 종류별 육수 만드는 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해놓고 있는 것 역시 장점이다. 티라미수와 요구르트 케이크 등 디저트 편이 강한 것도 이 책의 강점이다.

만약 파스타의 세계에 대해 학구적 욕망을 가지고 있는 독자라면 <민희 파스타에 빠져 이탈리아를 누비다>(푸른숲 펴냄)라는 책도 추천할 만하다. 파스타에 대한 지적 호기심에 불타는 저자가 이탈리아 유명 파스타점 주방문을 두드리고 들어가 요리 과정을 사진 찍고 취재를 했다.

강김아리 기자 a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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