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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3.18 17:17 수정 : 2009.07.09 19:45

선생님의 비기가 궁금하신가.

[매거진 esc] 요리보다 요리책 | 재벌가 며느리들의 요리공부

배우 고현정이 결혼과 함께 속세와 연을 끊은 지 4년 만에 파파라치에게 잡힌 사진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며느리와 함께 요리를 배우러 다녀오는 모습이었다. 당시 출산 뒤에도 여전한 미모보다 세간의 더 큰 관심을 끌었던 건 대체 고현정 같은 톱스타는 누구에게 요리를 배울까 하는 것이었다.

우리나라 정·재계 딸과 며느리의 ‘신부수업’을 책임지는 가정요리의 두 거장은 ‘방배동 선생’과 ‘옥수동 선생’이다. 본명 최경숙보다 ‘방배동 선생’으로 불리는 최씨는 1980년 남편 근무지를 따라 간 일본에서 유명 요리사를 사사하면서 요리선생의 길로 들어섰다. 처음엔 알음알음으로 가르치다 입소문이 나면서 방배동에 요리교실을 차리게 됐고, 재벌가는 물론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며느리들, 신은경·황수경 등 아나운서가 그를 거쳐 가면서 유명세를 타게 됐다. 한식은 기본, 중식과 일식, 양식까지 두루 섭렵하고 있어 지금까지 펴낸 총 10여종의 요리책 또한 한식부터 홈베이킹까지 다루고 있다. 가장 많이 팔린 책은 10만부쯤 팔린 <방배동 선생 최경숙의 우리집 요리>(동아일보사)이다. <최경숙의 기초가정요리>(일식)(중식)(양식) 시리즈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

한편, ‘옥수동 선생’으로 불리는 심영순씨는 ‘한식 가정요리의 대가’로 평가받는다. 30년 이상 옥수동에서 요리강습을 해 온 심씨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현대가 일곱 며느리와 손녀딸들이 모두 사사했다. 특히 직접 개발한 자연양념장으로 유명해 생식 전문업체인 이롬에선 ‘심영순 향신 양념’을 상품화하기도 했다. 대중적인 저서로는 2권을 펴냈는데 이 중 <최고의 우리맛>(동아일보사)은 10만부 정도 팔린 스테디셀러다. 12가지 자연양념장 만들기부터 시작해서 죽, 떡, 젓갈, 장아찌, 간장게장까지 안 다루는 우리 음식이 없다.

그렇다면 두 가정요리의 거장 중 어느 책이 나에게 맞을까?


강김아리 기자의 요리보다 요리책
최경숙씨의 메뉴는 가정에서 자주 손쉽게 해 먹을 수 있는 것들이다. 게다가 ‘이보다 더 상세할 수 없다’ 할 정도로 식재료 구하는 법부터 조리법, 남은 재료 활용법까지 왕초보를 위한 레시피다. 특히 <최경숙의 기초가정요리> 시리즈를 뗀다면 그의 초급반 요리강습을 수강한 것과 같은 효과를 보는 게 보람이라면 보람이겠다.

반면, 심영순씨의 책은 ‘정통 한식’을 추구하고 있다. 그래서 구하기 어렵거나 손질하기 어려운 재료, 엄두가 안 나는 메뉴도 많이 나온다. 레시피 또한 ‘정성에 정성을 더해야 하는’ 복잡한 레시피가 많다. 초보자보단 나름 ‘기본기는 뗐다’고 자신하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하다. 대신 30년 노하우가 집약돼 있어 따라 하기만 하면 정말 맛있다는 게 특장이다.

강김아리 기자 a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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