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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3.04 19:51 수정 : 2009.07.09 19:46

〈2000원으로 밥상 차리기〉는 성공한 요리책의 새로운 모델이 됐다.

[매거진 esc] 요리보다 요리책 | 요리서적계의 전설





모처럼 음식을 해먹겠다고 결심하고 요리책을 사면 첫 단계부터 난감해지기 일쑤다. 처음 들어보는 각종 향신료에다 분량을 가늠하려면 저울부터 사야 할 판이다. 단계는 왜 이리 복잡한지 한 번 해먹고 나면 ‘차라리 사먹는 게 훨씬 싸게 먹히겠다’ 싶다. 이런 요리책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요리책 분야의 전설이 된 책이 있다. 2003년 출간 이래 120만 부가 팔린 <2000원으로 밥상 차리기>(영진닷컴)이다. 요리책이 100만 부를 넘어선 건 이 책이 처음이다. 내가 돈 주고 산 첫 요리책이기도 하다.

김용환이라는 실명보단 ‘나물이’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지은이의 책은 나오는 족족 베스트셀러다. 교보문고가 2003년 이래 집계한 요리부문 30대 베스트셀러엔 그의 책이 3권이나 올라와 있다. <2000원으로 밥상 차리기>가 1위거니와 <나물이네 밥상> 1·2권(랜덤하우스코리아)은 각각 20만 부, 7만 3천 부가 팔려 3위와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월 펴낸 <땡큐 나물이네 매일밥상>(중앙북스)역시 나오기 무섭게 베스트셀러가 됐다.

강김아리 기자의 요리보다 요리책
도대체 나물이 요리책은 무엇이 다르기에? 과거 인기 있는 요리책은 텔레비전을 통해 이름을 알린 ‘선생님’이 쓴 책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블로그나 웹사이트를 통해 대중의 호응을 입은 뒤 출간돼야 베스트셀러가 된다는 게 교보문고 독서홍보팀 진영균씨의 설명이다. 교보문고의 지난 5년간 베스트셀러 목록에 요리사 책보단 블로거의 요리책이 많은 게 그 이유다. 그런 점에서 나물이의 대박은 떼논 당상.

그의 사이트(www.namool.com)는 매일 평균 방문자 만 1만 명이고 지금까지 총 방문자 수는 1600만 명에 이른다. 특히 나물이는 사이트에서 반응이 좋은 레시피만 묶어 주기적으로 책을 내기 때문에 시장의 반응은 예상 가능했다. ‘2000원으로…’라는 제목이 암시하듯 요리를 ‘호사스런 취미’에서 ‘서민의 식생활’로 끌어내린 점도 인기 비결이다. 된장찌개부터 잉글리시머핀까지 ‘웬만한 요리’는 다 있고 ‘웬만한’ 재료로 ‘웬만한’ 노력만 기울이면 중학생도 만들 수 있는 레시피라는 게 이 책의 위력이다.

한편, <베비로즈의 요리비책>(21세기북스)이나 <문성실의 아침점심저녁>(랜덤하우스코리아) 역시 스타 블로거가 책을 내서 대박 난 경우다. ‘베비로즈’는 수납·살림의 여왕으로 유명한 주부 17년차 현진희씨의 필명으로, 그의 책은 생활요리부터 손님·자녀요리까지 섭렵한다. 문성실씨는 쌍둥이를 키우면서도 해먹을 수 있는 요리를 블로그에 올렸다가 책 출간으로 이어진 경우다.

강김아리 기자 a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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