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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5.12 17:13 수정 : 2010.05.12 17:13

디카의 최대 위협은 ‘스마트폰’

[매거진 esc] 카메라 히스토리아





‘카메라 히스토리아’라는 이름표를 달고 아이폰 이야기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아이폰이 출시될 때 주변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을 보고 호들갑이 심하다고 핀잔을 줬다. 까짓 아이폰이라고 별게 있겠나 싶었다. 색다른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구경시켜줘도 그런가 보다 했다. 4~5개의 아이폰을 앞에 놓고 각기 다른 악기 앱을 깔아 ‘1인 밴드’ 연주를 멋지게 해냈던 ‘아이폰녀’ 김여희씨의 동영상을 봤을 때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폭소만발 ‘똥폰남’에게 애정이 갔다.

휴대폰이란 게 전화만 잘 터지고 알람만 제대로 울리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지난 4월29일부터 5월3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포토 2010’ 행사를 준비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드라이버와 나사못 그리고 수평계를 들고 일본 사진작가들의 액자 거는 작업을 했다. 수평계를 액자에 올려놓고 ‘오와 열’을 맞추는 지루한 작업을 끝내고 동료에게 “수평계 없으면 전시 준비도 힘들겠다”고 했더니 아이폰만 있으면 별문제 없다고 일러주는 것이 아닌가! ‘레벨툴프리’(LevelToolFree)라는 앱만 깔면 굳이 수평계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었다. 그뿐이랴, ‘아트 앤 포토 컬렉션스’(Art & Photo Collections)는 갤러리 분위기에 맞는 액자와 매트를 미리 볼 수 있는 앱이다. 갤러리 벽, 액자, 사진을 합성시켜 미리 볼 수 있으니 전시회를 앞둔 사진가에겐 아주 유용하다. 중요한 것은 둘 다 ‘공짜’라는 사실.

실생활에 유용한 앱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아이폰 쓰는 재미가 무엇인지 알았다. 특히 사진가에게 유용할 앱들을 찾아보니 무궁무진하다. 수평계와 가상 갤러리는 빙산의 일각. 값비싼 노출계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라이트미터’(Lightmeter), 다양한 사진 효과를 줄 수 있는 ‘필름 랩’(Film lab), 폴라로이드 사진처럼 꾸며주는 ‘폴러라이즈’(Polarize)도 있다. 암실에서 사진을 인화하는 것처럼 약품 처리 효과를 줄 수 있는 ‘스왱코 랩’(Swanko lab)도 재밌다. 이 정도를 이미 사용하고 있는 사진가라면 ‘포토샵닷컴 모바일’(Photoshop.com mobile)과 ‘포토커브스’(Photocurves)도 꽤 매력 있게 보일 것이다. 이 앱들은 꽤 높은 수준으로 사진을 보정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런 다양한 앱이 아니더라도 아이폰은 매력적이다. 아이폰의 매력이라고 한정하기보단 스마트폰의 매력이라고 해야겠다. 삐삐, 시티폰, 휴대폰의 시대가 20년 남짓한 세월에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스마트폰의 시대가 열렸다. 현재 130만명 정도 되는 스마트폰 사용자는 올해만 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폭발적인 수요에 맞춰 스마트폰도 하루가 다르게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아마 콤팩트형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카메라를 내장하고 있는 스마트폰에 밀릴 가능성이 크다. 디에스엘아르 카메라 시장은 그대로 남고, 콤팩트형 디지털카메라는 스마트폰 내장 카메라로 대신할 확률이 높다. 최근 나오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화소수는 500만화소. 가정에서 가장 많이 인화하는 4×6인치 사진을 뽑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새로운 스마트폰들의 사양을 살펴보면 1000만화소 내장 카메라 장착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폰과 카메라와 컴퓨터의 경계가 사라지는 ‘디지털 컨버전스’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스마트폰인 ‘안드로이드폰’을 질러 카메라와 사진 관련 앱을 열심히 검색중이다. 아이폰을 ‘절대’ 사지 않겠다는 약속은 지켰으나 결국 오십보백보 아닌가!

글 조경국 월간 <포토넷> 기자·사진출처 blog.naver.com/zazab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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