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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8.19 19:59 수정 : 2009.08.19 19:59

금태섭, 사람을 건너다

[매거진 esc] 금태섭, 사람을 건너다





자신 있게 말하는 모습은 주변 사람들의 기분까지 밝아지게 만든다. 자신감이란 마음속에 있는 것이지만 말하는 사람의 모습과 태도를 통해 자연스럽게 배어나온다. 다른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먼저 스스로 확신을 가져야 한다. 말의 내용이나 논리는 둘째 문제다. 어렵게 얻은 취업면접의 자리에서, 모처럼 찾아온 소개팅이나 맞선 장소에서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한 첫째 조건은 자신감 넘치는 태도다. 소송이나 협상을 하면서 자신 없는 태도로 손해를 보는 분들을 보면 정말 안타깝다.

과학저술가 마이클 브룩스는 그의 책 <납득이 가지 않는 13가지 것들>에서 현대과학이 풀지 못하는 수수께끼의 하나로 플라세보 효과(속임약 효과)를 들고 있다. 가짜 약을 진짜라고 생각하고 먹은 사람이 회복되는 것을 암흑물질이나 생명의 신비와 같은 반열에 올려놓은 것이다. 과연 그게 그렇게 신기한 일일까. 나는 그저 자신감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에게 확신을 가지게 되면 평소에는 생각도 하지 못한 일을 할 수 있다. 반대로 주눅이 든 사람은 원래 가지고 있던 실력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칭찬이 고래를 춤추게 한다고 하지만, 단순히 칭찬을 받는다고 해서 능력 이상의 일을 할 수는 없다. 칭찬을 통해서 얻어진 자신감이 사람을 달라지게 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 앞에서 자신 있게 말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알려드린다.

먼저, 자기가 갖고 있는 것을 잊어라. 지피지기면 백전백패다. ‘스펙’을 중시하는 시대에 살다 보면 시시각각 자기 자신을 수량화해서 평가하고 남들과 비교하게 된다. 내가 이런 주제에 대해서 떠들 만큼 아는 게 있는지, 전문가도 아닌데 나섰다가 망신만 당하는 것 아닌지 스스로 먼저 주눅이 드는 것이다. 그런 마음가짐에서 말을 시작하게 되면 절대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 하고 싶은 말을 당당하게 하라. 아무도 완벽한 사람은 없다.

얼마 전 이 시대 최고의 지성이라고 하기는 좀 어려운 어떤 분이, 사회적 문제에 대해 발언을 하고 싶다면 최소한 1주일에 2~3권 이상의 사회과학 또는 인문과학 서적을 읽고 매일 신문과 잡지의 글을 최소 3시간 이상 읽고 정부 정책에 대한 보고서도 주마다 서너 편씩 읽어야 한다고 일갈하셨다가 망신당한 일을 생각해 보라. 최소한 당신은 그런 분보다는 말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감히 말씀드린다.

둘째, 상대방에게 먼저 말을 시켜라. 단, 혼자 떠들지 말고 상대방의 말을 먼저 들어라. 곤란한 질문에는 질문으로 대응해서 물은 사람이 스스로 답하게 하라. 듣고 생각한 뒤에 던지는 한마디는 상황 파악도 못하고 떠드는 백마디의 말보다 힘이 있다. 자신 있게 말하라. 용감한 자가 미인을 얻는다.

금태섭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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