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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다이아몬드 커팅 테두리를 그린 사람만 디자이너가 아니다. 이 얇은 티브이를 기획하고 실현한 모든 사람이 엘이디(LED)와 티브이의 가치를 높인 디자이너다. 엘지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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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장진택의 디자인 옆차기
LED 기술과 얇은 두께가 뭔 상관? …비싸게 사더라도 제대로 알고나 사자
이 글은 엘이디(LED) 티브이에 관한 디자인 스토리 비슷한 내용으로서, 엘이디 티브이의 두께가 아찔할 정도로 얇아진 것이 디자인의 힘이라는 걸 알리고 있다. 아울러 엘이디 티브이란 명칭은 다소 혼란스러운 이름이며, 원리를 조목조목 따져 (좀 장황하지만) ‘엘이디 백라이트 엘시디(LCD) 티브이’로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고자 한다. 엘시디 티브이나 엘이디 티브이나 화상을 만들어 내는 건 기초 원리가 전자시계의 그것과 비슷한 엘시디 패널이고, 뒤에 밝은 후광을 비추는 장치가 엘시디 티브이는 형광등과 비슷한 원리를 가진 얇은 판, 엘이디 티브이는 콩알 같은 엘이디를 줄지어 밝힌 것뿐이다. ‘엘이디 티브이’라 하면 엘이디가 화상을 만드는 것으로 오인하기도 하는데, 엘이디 티브이에도 전면에 엘시디가 화면을 만든다는 걸 알고 있으면 잘난 척 한마디를 할 수 있다. 엘이디가 들어가서 아찔한 두께로 진화한 것처럼 말하는 요즈음 광고도 다소 의심스럽다. 결론부터 말하면 엘이디가 들어가서 비로소 얇아질 수 있었던 것이 아니라, 엘이디가 들었다는 걸 ‘과시’하기 위해 얇게 디자인한 것이다. 그 증거로 일본의 한 회사에서 만든 원조 엘이디 티브이를 제출할 수 있겠다. 엘지(LG)전자와 삼성전자에서 엘이디 티브이를 만들기 훨씬 전 제조된 이 엘이디 티브이는 두께가 10㎝ 정도로서 일반 엘시디 티브이와 별다르지 않다. 외모까지 엘시디 티브이와 거의 비슷해서 찬란한 엘이디로 빛을 밝혔다는 걸 제대로 호소하지 못한 채 가격만 오라지게 비쌌다. 그래서 화질이 탁월한데도 거의 관심을 끌지 못했던 거다. 하지만 똑똑한 한국인은 엘이디 티브이를 만들면서 엘이디가 갖고 있는 첨단의 느낌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래야만 좀 있어 보이고, 비싸게 팔 수 있기 때문이다. 티브이에서 그걸 표현하는 건 두께를 얇게 만드는 것. 두께가 3㎝를 넘지 않아야 미래에서 온 듯한 첨단의 느낌을 전할 수 있다며, 내부 기계장치를 완전 재구성하게 된다. 여기서 언급된 3㎝는 엘시디 패널과 이를 뒤에서 밝히는 백라이트 두께를 합친 것에서 몇 밀리미터를 더한 수치다. 현재 엘시디 티브이의 두께가 10㎝나 되는 것은 엘시디 패널과 백라이트 뒤에 철제 도시락통 크기의 전자장치가 두 개 든 것을 비롯해 스피커나 발열 등의 문제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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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택의 디자인 옆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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