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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9.03 19:17 수정 : 2009.06.19 14:36

아이리버 T7은 강물처럼 순수한 디자인을 보여준다.

[매거진 esc] 장진택의 디자인 옆차기
트렌드를 무시하는 트렌드

산업디자인의 최신 트렌드는 무엇일까? 필자의 직업이 이런 걸 찾아내서 글로 쓰는 일이다. 하지만 최근엔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만나는 디자이너마다 이상한 이야기만 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트렌드를 분석하기는 하지만 오히려 그걸 피한다고 했다. 자신만의 독특한 디자인을 찾아내려고 그런 과정을 거친단다.

예전에는 잘나가는 회사를 따라 만들면 평균 이상의 안전한 결과가 돌아왔던 게 사실이었다. 그래서 소위 ‘벤치마킹’이라는 걸 많이 했고 ‘무슨 풍, 무슨 스타일’이라는 단어가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많이 통용되기도 했다. 디자이너들 위에 앉아 계신 임원들도 “모 브랜드처럼 만들라”고 명령까지 했을 정도다. 하지만 요새는 이게 통하질 않는다. 인터넷 때문이다. 뭔가 조금만 비슷하게 보이면 ‘베꼈다’는 댓글이 전세계에서 올라오면서 비난을 받는다. 잘 팔리는 건 둘째치고 일단 브랜드 이미지가 상당 부분 실추되기까지 한다.


공학적인 디자인으로 세계 1위 청소기가 된 영국 다이슨 청소기.
반대로 자신의 브랜드에 딱 맞고, 창의적이며, 독보적인 디자인에는 전 지구인의 찬사가 쏟아지는 곳이 또 인터넷이다. 이런 환호에 이어 세계 각지의 딜러들에게서도 주문이 이어진다고 하니, 독창적인 디자인을 향해 질주하는 게 당연하겠다. 그래서 산업디자인의 최신 트렌드는 모두가 제 갈 길을 찾아 몰두한다는 것이다. 이것저것 만들던 아이리버가 강물처럼 순수한 디자인에 극도로 집중하는 모습, 영국 다이슨 청소기가 공학자이자 디자이너였던 창업자의 정신을 받들어 극도로 공학적인 디자인으로 세계 1위 청소기가 된 것, 기아자동차가 강하고 직선적인 디자인으로 일신하는 모습 등이 그런 예다.

예전엔 트렌드와 디자인을 이야기하라면 정말 잘난 척을 많이 할 수 있었다. “9·11 테러 이후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강조되면서 밖에 안 나가게 되고, 비행기 안 타게 되고, 해외 여행 안 하게 되고, 그래서 가상적으로 세계 여행을 하는듯한 제품이 많았었지. 터키풍의 장식이 들어간 싱크대, 아라베스크 무늬가 들어간 김치 냉장고 등이 그것이지. 안전한 차도 이때 많이 팔렸어. 자동차는 이때 안전한 사륜구동차가 잘 팔렸고, 승용차들은 측면 유리창이 점점 작아졌어. 안전해야 했으니까.” 이런 이야기도 참 많이 했다. “경제가 불황이면 여자들의 치마가 짧아지고, 경기가 호황이면 치마가 길어져. 경기가 좋아지기 전에 더 짧게 입고 다녀. 그래야 남자들이 서로 힘을 내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거야.” 편집 차장

[한겨레 주요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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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장진택의 디자인 옆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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