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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2.18 20:44 수정 : 2009.02.18 20:44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이사

[스포츠맨십을 위하여 이것부터 해보자] ⑪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이사

내 삶의 대부분이었던 축구에 쏟아 부은 시간이 어느덧 30년이다. 내 인생의 방향을 바꿔버렸던 축구와의 만남. 축구인으로 살았던 내게 축구 이상의 다른 가치를 만드는 것이 어쩌면 어불성설일 수도 있다. 삶의 테두리를 설정해줬던 축구 안에서 이루어진 만남들의 소중함은 축구 하나만으로 설명하기 힘든 부분이다. 그 수많은 경험 속에서 가장 기억하고 싶은 한가지는 내가 받았던 사랑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과정이다. 물론 나는 축구라는 재산이 있다.

그러한 취지에서 홍명보장학재단을 설립했고, 불우한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축구를 하는 어린 유망주들을 장학생으로 선발했다.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매년 자선축구경기를 통해 소아암 어린이들과 소년소녀가장들을 도왔다. 홍명보어린이축구교실을 통해 축구의 저변 확대와 사회체육으로서의 기반을 다지는 데 일익을 담당할 수 있는 것은 내게 큰 행복이다.

축구를 했던 사람이기에, 지금 축구를 하는 이들에게 어떠한 것들이 절실할지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허락되지 않는 수많은 난관 앞에서 힘들어하는 어린 학생들의 고통을 보고 있으면 안타깝다. 그러나 나는 어려움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꾸준히 정진하는 그들을 통해 더 큰 희망을 배우게 된다. 항암치료를 견디며, 어린 나이에 너무나 잔인한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소아암 어린이들을 보면서 더 많은 환아들을 돕고 싶다는 의지가 생겼다.

축구를 하는 동안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쉼 없이 달려왔다. 장학재단을 통해 만난 수많은 어린이가 없었다면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축구교실에서도 많은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어떤 특별한 대가 없이도 그저 운동장을 뛰는 것이 마냥 즐거운 아이들의 웃음을 보면, 우리가 다음 세대에 반드시 물려주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

우리는 만남을 통해 또 다른 세상을 내다보고,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돈이 있는 사람은 돈으로 돕고, 스포츠인은 자기의 경기력이나 명성, 몸을 통해 세상을 밝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사회가 지속될 수 있도록 미력한 힘이나마 보태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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