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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9.16 18:00 수정 : 2009.09.16 18:00

구동희, <대어>, HD 비디오, 30분20초, 2009(‘Vide+O’전, 2009년 9월4일~10월18일, 아르코미술관)

실내 낚시터의 풍경을 보여주는 이 작품에는 블랙유머가 가미된 기묘한 긴장감이 감돈다. 모르는 사람들끼리 나란히 앉아서 목욕탕 같은 수조에 들어찬 물고기들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다. 낚은 물고기들을 즉석에서 칼질하는 것을 제외한다면 극적인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 등장인물들은 사실 낚시터 주인을 제외하고는 모두 배우들이며, 행동들은 모두 연출된 것들이다. 실내 낚시터라는 공간 자체가 가진 인공적 성격을 생각해 보면 이런 연출은 오히려 ‘자연스럽게’ 보인다. 도시인들은 자연을 슈퍼마켓에서 파는 물건들처럼 다루면서 만족을 얻으려고 한다. 하지만 이 길들여진 즐거움은 인공적인 규칙에 의해 조절되는 공허하고 지루한 만족이다. 실내 낚시터의 하루가 그러하듯이.

조선령 백남준 아트센터 어소시에이트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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