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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8.26 18:07 수정 : 2009.08.26 18:07

니하이펑(Ni Haifeng), <도자기 수출 역사의부분으로서의 자화상 no.6>, c-print, 165×127㎝, 1999~2001(‘울트라 스킨’전, 2009년 8월20일~9월30일, 코리아나 미술관)

문신에는 기묘한 역설이 있다. 피부는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없는 가장 개인적인 경험의 영역이지만 거기에 새겨진 문신은 정작 나 자신에게는 잘 (혹은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문신은 다른 사람의 시선을 위해 나의 신체를 이용하는 행위이며, 나의 신체가 때로는 나의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탈중심적인 행위이다. 네덜란드에 거주하는 중국 작가 니하이펑의 이 작품은 과거 유럽에 수출되었던 중국 도자기의 문양과 무역의 외피를 쓰고 제국주의 침략의 일선에 섰던 동인도회사의 항해일지를 자신의 벗은 몸에 문신처럼 새김으로써, 동양과 서양, 나와 타자, 본질과 현상 사이에서 흔들리고 중첩되는 정체성의 구축 방식을 드러내 준다.

조선령 백남준 아트센터 학예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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