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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6.10 18:26 수정 : 2009.06.10 18:26

우관호, <먹음에 대하여>, 도자기 그릇, 도자기 인형 머리, 가변 크기, 2009 (‘세라믹스 클라이맥스’전, 2009년 4월24일~7월5일, 경기도 미술관)

자기를 만드는 일은 다른 매체와는 구별된다. 마지막까지 작가의 손길을 통해 완성되는 여타의 장르와는 달리, 여기서 마지막 단계는 가마 속에 넣고 불의 판단을 기다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완성작이라고 이를 수 있을지, 흠이 없는 좋은 도자기라고 말할 수 있을지는 이 과정에 달려 있다. 하지만 때로 작가들은 이 판단 기준을 의문시함으로써 실용적 도자기를 예술 작품으로 변형시킨다. 우관호의 이 작품도 그렇다. 작가는 불량품으로 판단되어 시중에 유통되지 않는 그릇과 인형 머리를 모아 금박을 입히고 산더미처럼 쌓아서 전혀 다른 맥락의 작품을 만들었다. 쓸모없는 것들이 자신의 쓸모없음을 끝까지 고집하는 것, 그것이 예술인 것이다.

조선령 독립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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