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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4.07 17:42 수정 : 2008.04.07 17:42

애국심으로 노동 임금 억제하는 다중국적 부자들의 별장은 그리스
아무리 일해도 물댈 무논 하나 갖지 못한 사람들 땀에 쩔어 찢어진 빤스
전염되는 돈독 올라 수몰 예정 지구에 젓가락 같은 묘목 심어 왕창 보상 나이스
앞에서는 생태계 보호 돌아서서 대운하 예정 지구에 땅을 사 두는 센스
강남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전국으로 땅 부자가 될 기막힌 찬스
뭇 생명들 어찌되건 닥쳐올 미래의 재앙일랑 후손에게 패스
수치조작 환경평가 혹은 실수로 삐걱대는 머리에는 구리스

돈이 물 따라 흐르고 물이 돈 따라 흐르고
밥에 물 말아 먹다 지쳐
밥에 돈 말아 먹어 보지
대운하 추진하면 한사람의 명예
대운하 파헤치면 생태계의 멍에
대운하 건설하면 모든 이가 망해
대운하 결사반대 이제 우리 말해

부자원칙 걸리면 탈세 안 걸리면 절세 돈 전문 세탁소는 은행 스위스
소작농의 꿈을 짓밟는 전국구 땅 부자의 냄새 나는 천년 묵은 호피 빤스
땅을 사랑하는 여인 손에 흙 묻혀 본 경험이라곤 오직 컨트리클럽에서 나이스
땅으로 사람 평가 이 시대의 폐부를 페놀처럼 깊숙이 흐르는 흥할 놈의 센스
부실자재 부실시공 제멋대로 설계 변경 만만세 건설 사기꾼 횡재할 찬스
환경파괴쯤은 알 바 아냐 내 갈 길만 총알처럼 뻥뻥 뚫려 무사 패스
밀어 붙여 개발독재 망령을 벗어버려 해묵은 독재자의 선글라스

바닷길은 빗장 걸어 병 깊어 잠든 간척지
그대도 이제 그만 멈춰
그대도 이제 그만 자지
대운하 추진하면 한사람의 명예
대운하 파헤치면 생태계의 멍에
대운하 건설하면 모든 이가 망해
대운하 결사반대 이제 우리 말해



‘한국작가회의’, 현실주의 작가네트워크인 ‘리얼리스트 100’, 문화연대는 한반도 운하 예정지를 답사하며 훼손 우려에 처한 이 지역의 문화와 자연을 시와 산문에 담기로 했다. 이 답사에 참여한 작가들은 운하 건설의 폐해와 환경·문화의 훼손을 알려내고자 하며 지난 1월 23일 출정식을 가진 바 있다. 작가들은 강 주변을 답사하며 운하 예정지의 문화와 자연, 사람들의 이야기를 르포 형식으로 풀어낼 계획이다. 참여 작가는 한국작가회의 회원이면서 현실주의 작가 네트워크 ‘리얼리스트 100’ 의 회원인 김하돈 (<마음도 쉬어가는 고개를 찾아서>) 작가를 중심으로 소설가 안재성(<장편소설 파업>, <경성트로이카>, <이현상 평전>), 소설가 윤동수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 소설가 이인휘 (<활화산>, <내생의 적들>, <날개달린 물고기>), 시인 박일환(<시집 푸른 삼각뿔>), 시인 문동만 등이다. <인터넷한겨레>는 이들 작가의 답사기와 사진을 싣는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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