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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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으로 소개한 한국작가 사진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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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0.01 22:04
수정 : 2018.10.01 22:10
포토북클럽 서울전
이 2일부터 14일까지 갤러리 류가헌에서 열린다. PBC는 포토북클럽의 약자이며 모두 27권의 사진집이 전시되는데 이 27권은 ‘포토북클럽서울’이란 단체가 동영상을 만들어 온라인에 올렸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포토북클럽서울’을 운영하는 사람은 김희정씨과 지은정씨 두 명이다. 김씨와 지씨는 둘 다 사진과를 나왔고 전시기획이나 디자인 등 같은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된 사이다. 둘은 2011년에 맷 존스턴이란 사진가이자 교육자가 영국에서 시작한 포토북클럽(Photo Book Club)을 마음 속에 담고 있다가 2017년 1월에 의기투합해서 같은 해 2월에 첫 발을 뗐다. 포토북클럽은 사진책을 유투브나 페이스북에 올려 동영상으로 감상하게끔 소개하는 일을 한다. 현재 전 세계 60여 도시에서 광범위하게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도시별 포토북클럽은 독립적인 존재이며 전시 등 행사를 위해서는 서로 교류, 협력하고 있다. 유투브영상을 보니 흰 장갑을 낀 손이 사진집 전체페이지를 한 장씩 넘기고 있었다. 속도가 빠르긴 하지만 어떻게든 사진집 전체를 보는 효과는 날 수 있는 것이다.
1일 전시를 하루 앞두고 마무리 준비를 하고 있는 김씨와 전화인터뷰를 했다.
-사진책을 동영상으로 소개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사진을 좋아하는 외국친구들이 던진 질문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들은 이렇게 물었다. ‘한국 작가들의 사진집은 어딜 가야 만날 수 있는 거야?’ 그래서 시작했다. 온라인을 통해 올리면 세계인들이 볼 수 있다. 사실 한국에 와있는 외국인이 아니라면, 또 한국에 있다고 하더라도 서점에서 나와있는 한국 작가의 사진집은 얼마 되지 않는다. 또 비닐포장에 들어있는 경우도 많다. 어쨌든 한국 사진가의 사진집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최고의 목표다. 사진책을 만드는 것은 출판사 입장에선 비용이 많이 들어 힘들고 일반인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비싸서 서로 간에 부담이 있다. 그래서 출판사에게 힘을 실어주고 독자에겐 문호를 넓혀주는 일을 하려는 것이다.”
-선정은 어떻게 하고 있으면 그동안 어떤 책들을 동영상으로 올렸나?
“우리만의 기준이다. 작가의 지속성과 역사성이 중요하다. 외국 출판사에서 보고 관심을 가질 수 있어야겠다. 정해창 선생의 ‘정해창’, 육명심 선생의 ‘검은 모살뜸’ 같은 것을 들 수 있다. 가장 최근에 나온 것이 27번째인데 이성은 작가의 ‘숨비소리’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온라인을 통한 외국인들의 반응이 하나둘씩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이탈리아인이 육명심의 책이 감명깊었다고 메시지를 보내왔고, 정해창, 정희승, 정경자 등의 책도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포토북클럽서울은 전시 기간 중에 이벤트 ‘당신의 포토북을 소개하고 싶다면 여기로!’를 열 예정이다.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포토북 이미지를 photobookclubseoul@gmail.com으로 보내면 약속시간을 조율하고 미팅을 거쳐 소개할 수 있다고 한다. 단, 접수한 모든 포토북이 소개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곽윤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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