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실라, 모로코, 1933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매그넘 포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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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을] 연말연초 사진의 향연
2014년 연말과 2015년 연초를 이어가면서 대형 사진전이 여럿 열리고 있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선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영원한 풍경’이 3월1일까지, 한미사진미술관에선 터키 사진가 아라 귈레르의 ‘디 아이 오브 이스탄불’이 3월28일까지, 부산의 고은사진미술관과 고은컨템포러리사진미술관에선 ‘다큐멘터리 스타일’이 2월25일까지, 종료가 임박한 세바스치앙 살가두의 ‘제네시스’는 1월15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각각 열린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사진의 성찬이다.
‘사진의 교과서’ 브레송은 DDP에서이스탄불 찍은 귈레르는 한미에서
8가지 다큐 스타일 비교는 고은에서
종료 임박 ‘제네시스’는 세종문화회관…
‘각양각색’ 사진들의 성찬 펼쳐져 중량감으로 보자면 단연 브레송이 으뜸이다. 세계의 사진가들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사진가로 손꼽히는 브레송은 20세기를 관통한 위대한 인물이다. 올해는 그가 세상을 뜬 지 10주년이 되는 해로 1300제곱미터(약 400평)의 넓은 디디피 공간에 259장의 사진이 걸려 있어서 제대로 보자면 2시간은 족히 잡아야 한다. 브레송은 역사적 격변 현장의 특종, 인간미 넘치는 거리 풍경, 결정적 순간으로 불리는 완벽한 조화의 구성이 돋보이는 사진가였다. 이번 전시는 그중에서도 특히 풍경과 인물에 중점을 두고 기획되었다. 전시감독 김이삭씨는 “풍경은 사전적 의미로는 눈으로 보았을 때 한 번의 조망으로 이해될 수 있는 모든 사물을 뜻하며, 여기에는 ‘자연 풍경’과 인공적 요소가 포함된 ‘도시 풍경’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명한 인물이 브레송의 카메라를 거쳐 더욱 전설처럼 승화되었다. 장폴 사르트르는 브레송의 사진으로 인해 당대 지식인의 아이콘이 되었고 사뮈엘 베케트는 브레송의 사진 속에서 “더 베케트답게” 보인다. 거리 풍경은 한치의 빈틈 없이 꽉 짜여서 브레송을 “사진의 교과서”라 부르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있을 곳에는 반드시 뭔가 있고 불필요한 것은 찾아볼 수가 없다. “누르는 순간” 한 장의 사진이 완성된다고 했던 브레송의 자부심 가득한 결과물을 전시장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국기복용법, 주 예수를 믿는다면 한미에프티에이 협상을 비준하라는 용, 서울시청광장, 2008 ⓒ노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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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하네의 술집에서 취한 남자, 이스탄불, 1959 ⓒ아라 귈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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