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11.04 11:58
수정 : 2008.11.0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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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가을이면 우포늪은 겨울을 나기 위해 찾아온 철새들로 북적인다. 큰기러기 떼와 오리들이 저수지를 가득 메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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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어새. 주걱 모양의 부리로 바닥을 휘저어 먹이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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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꾸라지 잡기는 쉽지 않다. 날개를 퍼덕이며 먹이를 쫓는 저어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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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의 가장 큰 저수지인 소벌. 인근 논을 경계로 한 제방을 따라 가며 새들을 관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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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자연늪인 우포늪이 제 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를 맞아 회의 참가자는 물론 일반인들의 방문지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회기 동안 평일에는 수천명, 주말에는 1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지난 29일 오전 모처럼 한산한 우포늪을 찾았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 새를 구경하는 탐조객들이 더러 눈에 들어왔다. 늪에는 큰기러기 무리를 비롯해 물닭, 흰뺨검둥오리, 백로 등이 있었다.
특히 늪 중간쯤엔 천연기념물 제 205호인 저어새 한 마리가 열심히 미꾸라지를 잡아먹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먹이를 잡는 게 쉽지는 않은 듯, 한참 동안 바닥을 휘저은 뒤에야 부리를 들고 잡은 미꾸라지를 삼켰다. 잽싸게 달아나는 먹이를 쫓아 날개를 퍼덕이며 애를 쓰는 모습도 보였다.
환경부의 멸종위기야생동식물 1급이기도 한 저어새는 전 세계에 2천여 마리밖에 없으며 남·북한과 중국 동북부에 분포한다. 서해 무인도에서 번식한다.
창녕 우포늪/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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