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해안 해변가 어느 곳이든 후미진 곳은 해양쓰레기들로 채워져 있다. 사진은 해변에 밀려온 해양쓰레기 모습. 강화도시민연대 제공(위), 바다 밑에는 주로 로프와 폐그물이 많이 버려진다. 그러나 육지에서 실려온 자전거가 발견되기도 한다. 유엔환경계획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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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통신]
전국 32곳 조사…개수로 따져 전체 21%
비닐봉지, 부표, 유리병, 플라스틱병 순
당신이 무심코 서울시내 길바닥에 내던진 담배꽁초는 아마도 몇 달 뒤에는 인천 앞바다에 떠다닐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 해안과 바다밑에서 수거한 쓰레기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담배꽁초로 전체의 2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구조단이 지난해 국제연안정화의 날인 9월15일을 전후해 전국 32곳에서 조사한 결과다. 물론 이 비율은 회수한 쓰레기의 개수로 따진 것으로 무게로 치면 어망과 밧줄, 부피로는 스티로폼으로 만든 부표가 훨씬 많다. 담배꽁초는 5만1천여개의 해양쓰레기 가운데 21.2%인 1만여개가 발견돼 5개 가운데 하나 꼴이었다.
이는 아무렇게나 내버린 작은 담배꽁초가 수거되지 않은 채 결국 빗물에 쓸려 바다까지 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현상은 세계적으로도 마찬가지여서, 지난해 76개 나라에서 37만8천여명이 참가한 국제연안정화 행사 때 수거한 해양쓰레기 가운데 담배꽁초는 27.2%로 가장 많은 품목이었다. 이날 하루 동안 전 세계에서 자원봉사자들은 2백만개의 담배꽁초를 주웠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국제연안정화의 날 행사 후원자에는 미국립해양대기국, 코카콜라, 다우, 오라클 등과 함께 담배회사인 미국 필립모리스가 끼어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담배꽁초의 비율은 2001년 18.7%에서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데, 해양구조단쪽은 그 이유가 쓰레기가 늘어나기보다는 자원활동가들이 행사를 거듭하면서 더 꼼꼼하게 수거를 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담배꽁초 다음으로 수량이 많은 해양쓰레기는 비닐봉지, 스티로폼이나 플라스틱 부표, 유리 음료수병, 플라스틱 병, 각종 뚜껑, 음료수 캔 등의 순이다.
깡통맥주를 묶는 플라스틱 끈에 목이 졸려 죽은 새(왼쪽)와 조여드는 폐그물 때문에 목숨을 잃은 남극바다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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