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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6.12 20:57 수정 : 2008.06.12 21:24

<뜨거운 지구에서 살아남는 유쾌한 생활습관 77> 데이비드 드 로스차일드 지음

[환경 통신] 지구온난화 줄이는 생활 속 지혜
3℃의 마법만 실천해도 지구는 웃음꽃

지구온난화가 극심한 미래에 이런 돌연변이 인간이 출현할지 모른다. 사막여우처럼 큰 귀로 혈액을 흘려 체온을 식히고, 피부의 초록색 색소는 광합성을 한다. 극심한 가뭄을 견디기 위해 피부엔 도마뱀 같은 비늘이 생기고 벌레를 먹을 수 있도록 입은 뾰족뒤쥐 모양으로 바뀐다.

지난해 앨 고어가 주도한 라이브 어스 환경콘서트의 공식 지정도서를 환경운동연합이 최근 번역한 <뜨거운 지구에서 살아남는 유쾌한 생활습관 77>(추수밭·1만원)에 나오는 '최악의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다.

우리가 뜨거운 지구에서 살아남지 못하는 초현실적인 상황을 가상한 이야기를 덧붙였지만, 이 책은 즉각 실천에 옮길 수 있는 풍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환경부도 지난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8개 항목의 '이산화탄소 줄이기 실천 수칙'을 선포했다.

고유가로 쪼들리는 주머니 사정이 아니더라도 에너지 절약과 친환경 생활방식은 갈수록 더워지는 지구를 살리는 지름길이라는 것은 누구나 안다. 생활속의 간단한 실천으로 삶의 질을 높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이는 방법을 이 두 가지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했다.

저자는 <뜨거운 지구에서 살아남는 유쾌한 생활습관 77>에서 지구 온난화를 막지 못하는 최악의 경우 ‘지구 온난화형 인간으로 진화하기’ 를 마지막 방법으로 제안하고 있다.
■ 3℃의 마법=여름에 냉방온도를 3℃ 높이거나 겨울에 난방온도를 3℃ 낮추면 에너지소비량을 20% 줄일 수 있다고 에너지관리공단은 밝혔다. 이산화탄소도 마찬가지 비율로 덜 배출한다. 에너지시민연대가 지난여름 서울의 공공장소에서 잰 평균 실내온도는 24.2℃로 여름철 적정온도 26~28℃보다 2~4℃ 낮았다. 지난겨울 조사에서도 적정온도 18~20℃보다 2~4℃ 높았다. 여름철 넥타이를 매지 않거나 겨울철 스웨터를 입으면 3℃의 차이는 쉽게 극복한다. 

■ 육식은 지구를 덥힌다=축산업은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가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비중은 자동차에서보다 많은 18%에 이른다. 소의 위장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를 비롯해 배설물의 아산화질소, 목축을 위한 산림벌채, 사료 재배, 육가공 과정, 장거리 수송 등 고기를 만드는 데는 많은 에너지가 든다. 먼 거리를 이동하면서 연료, 항생물질, 농약, 포장 등이 필요한 수입식품보다는 그 지역 식품이 당연히 낫다.  

■ '연비 왕'의 운전비법=최근 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에 의해 '친환경 운전왕'으로 선발된 송동윤(40)씨는 7년 된 2000㏄ 중형차로 18.9㎞/ℓ의 연비를 기록했다. 정차시 시동끄기, 급가속 안 하기, 평상시 점검, 타이어공기압 확인, 경제속도 준수, 내리막에서 가속페달 안 밟기 등 평범한 상식을 잘 지킨 것이 비결이었다. 10초 이상 정차할 때는 시동을 끄는 편이 유리하다. 시속 100㎞로 달리면 시속 90㎞로 달릴 때보다 연료가 15% 더 든다. 급가속은 연료소비를 33% 늘리며, 고속도로에서 창문을 여는 것은 뒤로 차를 잡아당기는 사람을 매달고 가는 것과 같다. 나와 지구의 건강을 위해서 승용차 대신 버스(B), 지하철(M), 걷기(W) 등 'BMW 건강법'을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 항공여행의 불편한 진실=서울에서 뉴욕까지 12시간을 비행하면서 내뿜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승객 한 사람당 2t이나 된다. 장거리 여행 2번만으로 우리나라 사람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평균 9.3t에 육박한다. 20년생 잣나무 약 700그루를 심어 50년 동안 돌봐야 공기 속 이산화탄소 2t을 흡수한다.  

■ 플러그를 뽑으세요=휴대폰 충전기가 소모하는 전기의 5%만이 실제로 휴대폰을 충전하는데 쓰인다. 대부분의 가전제품은 타이머, 시계, 리모컨 등을 위해 스위치를 꺼도 전기를 쓴다. 플러그를 뽑으면 한 달 전기료를 번다. 물을 아끼는 것도 절전요령이다. 샤워시간을 1분 줄이면 이산화탄소 방출을 7㎏ 줄여, 잣나무 2그루를 심는 효과가 난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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