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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희망제작소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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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이야기-참여정부 및 진보·개혁진영에 대한 비판
[연중기획] 다시 그리고 함께 / 새로운 모색을 위하여제2부 성찰 (다시보는 참여정부 5년) - (7) 에필로그- 5년의 공과
<한겨레>는 연중기획 ‘다시 그리고 함께’를 위해 지난해 12월초부터 우리 사회 주요인사 50여명을 대상으로 참여정부를 평가하는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참여정부에 몸담았던 전현직 인사는 물론 진보개혁적 성향의 학자와 시민사회운동단체 주요인사들을 망라했다. 이들은 참여정부는 물론 진보개혁세력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참여정부를 향한 일방적인 ‘비판’을 넘어, 스스로에 대한 ‘성찰’이었던 셈이다. 이들은 또 그동안 보수언론이 내린 편향되고 왜곡된 평가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참여정부의 각종 실책과 실패에도 불구하고, 참여정부가 이룬 성과까지 통째로 부정돼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한겨레>는 이들이 던진 쓴소리와 자성의 목소리 가운데 지금껏 소개하지 못했던 내용을 요약해 ‘못다한 이야기’와 ‘버려선 안될 것’으로 정리해 싣는다. ‘참여정부 5년의 공과’를 갈무리하는 차원이다. 모든 평가가 그렇듯 참여정부에 대한 평가도 평가 주체에 따라 꽤 큰 인식차이가 엿보였다. 특히 참여정부 스스로 내린 평가는 일반국민들 입장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할만한 것도 있었다. 하지만 일부는 수긍할 대목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를 독자들이 비교해 판단할 수 있도록 전문가들의 평가와 별도로, 지난해 말 <한겨레>가 실시한 국민 여론조사 결과와 참여정부 자체평가도 함께 실었다.
현장 모르는 ‘추상적 담론’ 시민들 가슴 닿지 못했다
대통령이 되면 오만해지는 것 같다. 누구라도 세상의 권력과 힘, 명예를 얻으면 그렇게 된다. 겸허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신은 너무 높이 있고 황제는 너무 멀리 있다’는 러시아 속담처럼 권력이 구중궁궐에 갇히는 현상이 일어났다. 쉽진 않았을테지만 대통령이 되더라도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잘못을 수정할 수 있어야 한다. ‘왕에게 잘못이란 있을 수 없다’고 하면 곤란하다.
참여정부는 변화된 시대에 국민을 만족시킬만한 의제를 제시하고 이를 구체화할 내용·추진력·조정력·조직력·통합력에서 전반적인 난조를 보였다. 정부를 장악하고 끌고 나갈 능력이 없었던 것이다. 이는 참여정부나 386세대 몇 사람을 욕한다고 될일은 아니고 전반적인 시민사회의 퇴조와 (정부에)참여했던 사람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데서 기인한 총체적 문제다. (진보개혁세력이) 민주화 운동시기와 이행기에 굉장한 역할을 했던 건 분명하지만 변화해가는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고 실력을 제대로 쌓지 못했다.
이제는 현장으로 가야 한다. 참여정부는 현장을 모르거나 주목하지 않았다. 농촌을 살린다고 하면서 정작 농민이 2차 가공품을 만들면 식품위생법 위반 등으로 처벌받게 돼 있다. 원천적으로 어렵게 만들어 놓고 어떻게 잘살 수 있겠는가. 이런식의 정책적 오류는 현장을 모르기 때문이다. 언론도 시민단체도 마찬가지다. 추상적 담론이나 논해서는 시민들의 가슴에 와닿을 수 없다.
운동권 출신 아니면서 “다 안다” - 몰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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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호(새진보연대 대표·전 민주노총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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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초들 얘기 듣는 척이라도 했어야- 우월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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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갑수(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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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진보 경제학 없어- 무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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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호(한양대 제3섹터연구소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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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탓이오’ 모르는 권력에 분노- 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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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선(한국노동사회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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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들 민주주의 화법 배워야 - 권위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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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도서출판 후마니타스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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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와닿는 대안제시 부족했다 - 대안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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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민(명지대 정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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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판단 없이 형식적 합리 집착 - 형식적 합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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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섭(생태지평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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