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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1.01 23:12 수정 : 2008.01.02 15:43

이념성향별 2002년·2007년 지지후보 변화

보수후보에 투표한 ‘진보적 유권자’ 19%→42%
“탈이념화로 정치구도 ‘생활정치형’으로 변화”

[다시 그리고 함께…새로운 모색을 위하여]
제1부 민심 읽기 (중) 대선 민심, 톺아보기

2002·2007 투표성향 비교

<한겨레>의 여론 조사 결과, 2002년 노무현 후보에게 투표했던 유권자의 40.9%가 이번 대선에선 이명박 후보에게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성인 남녀 1천명을 상대로 벌인 이번 조사에서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던 406명 가운데 28.5%는 정동영 후보, 40.9%는 이명박 후보를 찍었다고 대답했다. 문국현 후보와 이회창 후보를 찍은 유권자는 각각 7.1%와 7.0%였다.

반면 2002년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선택했던 ‘표심’은 대부분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지지로 이어졌다. 당시 이회창 후보를 찍었던 330명 가운데 74.5%가 이번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한테 투표했고, 10.9%만이 ‘다시 이회창 후보를 찍었다’고 대답했다. 정동영 후보(3.1%), 문국현 후보(2.3%)로 옮겨간 표는 많지 않았다. 2002년 권영길 후보를 찍었던 20명 중에서도 36.2%가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고, 권 후보에게 다시 투표한 비율은 13.9%밖에 되지 않았다.

이런 현상은 스스로 ‘진보’라고 밝힌 유권자들의 탈이념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마땅한 대안과 비전을 제시한 진보·개혁 후보가 없어서라고 볼 수도 있지만, 유권자들이 이념이라는 추상적 문제보다 먹고사는 생활의 문제를 기준으로 후보를 선택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2002년과 2007년 대선 후보 지지자 이동 양상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자신의 이념성향을 진보적이라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36.3%가 이명박 후보, 5.8%가 이회창 후보에 투표한 것으로 드러났다. 진보적 유권자가 두 보수 후보에게 던진 표는 42.1%로, 정동영·문국현·권영길 세 후보에게 던진 38.6%를 앞질렀다.

반면 이들 ‘진보’ 성향 응답자들은 지난 2002년 대선에서는 49%가 노무현 후보, 18.7%가 이회창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응답했다.

이현우 서강대 교수(정치외교학)는 이에 대해 “2007년 대선에서 후보들이 내세운 정책이 이념적 대립 구도를 형성하지 않은 탓도 있지만, 유권자들이 경제에 대한 위기의식이 강해지면서 추상적 이념보다 자신의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두고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진보·보수라는 이분구도에서 생활정치라는 다차원 구도로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이명박 후보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로 ‘경제를 살리겠다’는 공약을 든 데서도 알 수 있다. 자신의 ‘정치적 이념과 맞아서’라고 답한 비율은 8.5%불과했다.

이재명 황예랑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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