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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1.01 10:08 수정 : 2008.01.02 15:40

“노동 유연화 반대” 81%

[다시 그리고 함께] 새로운 모색을 위하여
제1부 민심읽기 - (상) 국민 의식 심층분석

지난해 17대 대선에서 20대의 절반 이상(58.2%)은 보수로 꼽히는 이명박 후보(42.5%)와 이회창 후보(15.7%)를 지지했다(〈에스비에스〉 출구 조사). 언론들은 20대의 이런 선택을 ‘젊은층의 보수성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풀이했다. 과연 20대는 보수화한 것일까?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20대는 사회 전반적인 기류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는 진보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과 재벌에 대한 규제 문제에 대해, 설문에 응한 20대의 절반 이상(56.3%)은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50대와 60대 이상은 각각 31.1%와 33.4%가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고, 전 세대 평균은 44.1%였다. 20대 가운데 ‘완화해야 한다’는 대답은 41.7%에 그쳤다.

특히 노동시장 유연화에 대해서는 압도적인 반대의견(81.4%)이 나와, 일자리 불안에 대한 20대의 우려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기업의 고용과 해고를 자유롭게 해야 한다’는 쪽은 17.9%에 불과했다. ‘시장경제에서 국가와 정부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57.9%)도 ‘축소’ 의견(38.9%)보다 많았다. 그러나 성장과 분배에 대해서는, 다른 세대와 마찬가지로 ‘경제성장을 우선해야 한다’는 대답(52%)이 ‘소득분배를 우선해야 한다’는 대답(44%)을 앞섰다.

진보정당에 대한 기대도 높았다. 우리 사회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 정당을 묻는 질문에, 20대의 상당수(42.8%)가 진보정당을 꼽았다. 보수정당(19.9%)과 중도정당(15.9%)을 합한 것보다도 높은 기대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대의 상당수(66.1%)는 현재는 ‘대안정당이 없다’고 대답했다. 이번 대선에서 나타난 ‘보수 후보’ 지지가 마땅한 대안세력을 찾지 못해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진보-보수’에 대한 20대의 혼란스런 상태는, 자신의 정치성향을 묻는 질문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자신은 진보적’이라는 대답(32%)이 ‘보수적’이라는 대답(27.3%)보다 많았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의 평균적인 정치성향에 비해보면 어떠냐’는 질문에서는 ‘평균보다 진보적’이라는 대답(25.7%)이 ‘평균보다 보수적’이라는 대답(32.7%)보다 오히려 적게 나타났다.


[한겨레 관련기사]

▶ 한국사회, ‘진보적 가치’ 여전히 선호
▶ 경제엔 ‘보수’ 사회엔 ‘진보’…좌→우 약간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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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중도층 증가 사실이지만 보수화 신호인지 불확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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