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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유달승의 중동이야기 ‘아라비안 나이트와 중동’ 2007.11.13 14:42

우리에게 중동은 신비로운 세계로 알려져 있다. 그 대표적인 얘기가 아라비안 나이트이다. 중동에서는 아라비안 나이트를 ‘천일야화(千一夜話)’라고 부른다. 천일야화는 1천 1일 밤 동안 계속되는 이야기인데, 그 곳에서는 천(千)이 숫자의 의미도 있지만 ‘많음’, ‘무수함’을 상징하는 단어이다. 천일(千一)은 무궁무진하다는 뜻이다.

어릴 적에 보았던 만화 ‘신밧드의 모험’에서는 주인공이 마법 양탄자를 타고 하늘을 날아다닌다. 옛날에는 날아다니는 양탄자가 있었는데, 과학기술이 과거보다 훨씬 더 발전한 현대에 들어와서는 이러한 양탄자가 없다는 사실에 의문이 들었다. 그러한 의문점은 중동에 직접 가서 생활하면서 해결되었다. 비가 오지 않은 지역의 주거형태는 흙으로 만든 평평한 지붕을 가지고 있다. 또한 사막의 도시는 끊임없는 이민족의 침입에서 방어를 위한 목적으로 조그마한 골목과 골목들이 마치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다. 날아다니는 양탄자의 상상력은 바로 지붕과 지붕을 뛰어다니는 모습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흔히 중동하면 ‘세계의 화약고’라고 부를 정도로 분쟁지역을 떠올리게 된다. 왜 이곳은 끊임없이 분쟁이 발생할까? 그것은 바로 이 지역이 매우 중요한 곳이기 때문이다. 중동은 풍부한 석유 자원을 가지고 있고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의 삼대륙이 만나는 전략적 요충지이다. “중동을 다스리면 세계를 다스린다”는 말이 있다.

중동은 신비의 세계가 아니다. 단지 우리가 알지 못하고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세계일 뿐이다. 이제 미지의 세계로 떠나 그 베일을 하나하나 벗겨보자.

유달승 교수는 1998년 이란 테헤란국립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1999-2000년 하버드대학교 중동연구센터(Center for Middle Eastern Studies)에서 초빙학자로 있었다. 2001-2003년 한국외국어대학교 중동연구소 연구교수로 일했고 2003년부터 한국외국어대학교 이란어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종료 기획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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