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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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필독서 /[난이도 수준-중2~고1] <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
(이만교 지음, 그린비) 글쓰기를 열심히 해본 사람이라면 글을 쓴 뒤 어떤 문제에 대한 생각이 또렷해지는 걸 느꼈을 것이다. 생각하기와 글쓰기는 따로 떨어져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생각을 전제로 해야만 글쓰기가 가능하고, 글쓰기를 통해 생각이 진보하는 현상을, ‘글쓰기와 사고력의 변증법적 관계’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마찬가지로 글쓰기를 통해 삶의 태도도 바뀔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주장이다. 기술적으로 문법이나 구성을 바로잡는 것도 글쓰기를 배우는 데 중요한 요소이지만, 그보다 앞서 삶 전체를 놓고 감각하는 방법, 사유하는 방법, 상상하는 방법, 실천하는 방법을 배우는 게 글쓰기라는 것이다. 이런 저자의 결론은, 저자가 2006년부터 ‘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글쓰기 강좌를 하면서 느낀 점이라고 한다. 그는 “글쓰기 강좌는 매우 세밀하고 본질적인 자기 창조의 과정을 동반하는 수업”이라고 썼다. 글쓰기에 대한 유용한 조언도 책의 장점이다. 예를 들어 출판 언어와 일상 언어에 대한 비교가 그렇다. 일상의 의사소통은 20%의 언어와 80%의 비언어적 요소(눈빛·표정·동작)로 이뤄지는 데 비해 출판 언어는 100% 언어에 기대기 때문에 일상어를 글쓰기에 쓰는 것을 경계하라고 저자는 말한다. 전달 방식으로서의 구성, 강렬한 문제의식으로 글 쓰기 등에 대한 저자의 조언도 귀담아들을 만하다. 김창석 기자 kimcs@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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